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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종일 마스크 쓸까요?…개학이 두려운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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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종일 마스크 쓸까요?…개학이 두려운 학부모

뉴스1입력 2020-03-15 07:12수정 2020-03-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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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1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감염병 전문가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학 이후 교실 또는 학교 단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발생할 경우 학생들 건강에 미칠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상황에서 제2, 제3의 확진자 폭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보건당국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확진자 비중이 작고 중증 이상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이유가 나이와 신체적 특성인지 아니면 휴교령에 따른 방역 효과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8~9세 종일 마스크 착용 불가능”…학부모들 “어떻게 통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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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어린 학생을 둔 학부모 사이에서는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정서가 팽배하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이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급식 문제에서도 걱정이 크다는 반응이 많다.

초등학교 1학녀 자녀를 둔 김남형(남·39)씨는 “아이가 마스크를 5분만 써도 답답하다고 코 아래로 내리는 바람에 외출하기 쉽지 않다”며 “이런 아이들이 모여있는 교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종일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들이 마주 보며 급식을 먹는 것도 코로나19 전파가 다시 확산하는 원인이 되지 않겠느냐”며 “학습과 급식 문제 등 걱정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학부모인 김동현(남·39)씨도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야 한다면 선뜻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작은 자극에도 반응하고 뛰어놀기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을 통제하는 것도 어렵고, 자칫 감염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반 전체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가면 누가 그 아이들을 돌보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가뜩이나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공포가 큰 상황에서 초등학교 1곳에서라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그 충격과 부작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도 “개학 시점에 맞춰 코로나19 확산세가 고개를 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역학조사관은 역임한 한재용 대한검진의학회 학술이사는 “젊을수록 무증상(무자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많고, 정부 통제가 다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개학 이후에 벌어질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18’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3.2명, 중학교 28.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인 초등학교 21.3명, 중학교 22.9명과 비교해 각각 1.9명, 5.5명 많았다. 교실 과밀화가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는 22일까지 연기한 전국 유·초·중·고교 개학 시기를 4월로 미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은 전국에서 학교 2만여 곳이 2~3주일 동안 휴교에 들어갔다. 해당 학교에 소속된 학생 수만 1500만여 명에 이른다.

◇학부모들 “중형 마스크 부족”…방대본 “아동 코로나19 전파 역할 커”

학부모들이 개학을 우려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KF 공적마스크 중 아이들이 쓰는 소형과 중형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KF는 방진 기능, 즉 먼지를 차단하는 기능을 인증한 제품이다. KF 뒤쪽의 숫자는 차단하는 미세먼지 입자를 뜻한다. KF 마스크는 바이러스까지 차단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크기에 따라 소형과 중형, 대형으로 나뉜다.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는 몸집이 작으면 소형을 착용하지만, 보통 체격 이상이거나 3학년만 넘어가도 중형을 착용하는 사례가 많다.

정부의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에 따라 국민 1명당 일주일에 2개만 구매할 수 있어 매일 새 제품을 착용할 수 없고, 어린 학생일수록 마스크 훼손 가능성이 높아 재사용이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도 학교에 의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전파 연결고리 측면에서 또(다른) 중요한 집단 중 하나가 학교”라고 지목했다.

이어 “대개 아동은 감염병 전파에 상당히 역할이 크다”며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밀집도에서 상당히 역할을 할 수 있어 학교, 학원 등이 휴교 내지는 휴원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는 학교라도 예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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