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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대혼란… “코로나만큼 공포심리 확산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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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대혼란… “코로나만큼 공포심리 확산도 문제”

이건혁 기자 , 최지선 기자 입력 2020-03-14 03:00수정 2020-03-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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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실물-금융 동시 충격에 경제 패닉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보다 공포 심리가 훨씬 빠르게 퍼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투자자문사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서 시작된 소비와 생산 등 실물경제의 위기가 세계 금융 시스템 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전염병 확산이 어떻게, 어느 정도로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어 금융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앞다퉈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책 발표 때만 잠시 시장이 진정됐다가 다시 요동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9일 4.19% 하락한 코스피는 10일 하루 반짝 상승한 뒤 사흘 연속 하락하며 일주일 동안 13.17% 떨어졌다. 코스피는 13일 1,771.44로 마감해 2012년 7월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약 1조24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한 주 동안 5조12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일주일 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223조3840억 원에 이른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6.08% 떨어진 것을 비롯해 대만 자취안지수(―2.8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23%), 홍콩 H지수(―0.78%) 등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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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세계 경제의 보루인 미국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더 큰 진폭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1920년대 대공황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는 9.99% 폭락했는데, 이는 1987년 경기 과열 우려로 주가가 22.6% 폭락한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치다. 역대로는 5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이번 주 들어 다우지수는 12일까지 18.03%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대공황 시기이던 1929년 10월 중 3차례 10% 이상 하락률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상의 피해가 거론되는 건 국가와 지역 간 이동 통제가 생산과 소비 기반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제조업 공급 체인 손상, 소비 위축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유럽발 입국 금지’라는 초강수에 인적 교류까지 영향을 받자 전문가들마저 혼란에 빠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칼럼니스트 핀바 버밍햄은 “입국 금지 조치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측정하려는 전문가들을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백신이나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만큼 ‘경제 셧다운’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스티븐 두다시 IHT 웰스 매니지먼트 회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금 금융시장은 논리적이고 수학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 미지의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의 부양책 발표 예상에 유럽과 미국 증시가 소폭 올랐지만 불안한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1,1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SK증권은 “과거 금융위기 사례들을 보면 주가가 평균 50%가량 떨어졌다”며 코로나19 사태 전 코스피가 2,200 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00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확률은 이제 적어도 80%다. 미국 정부가 5000억 달러 또는 1조 달러의 재정 지출을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해결해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건혁 gun@donga.com·최지선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국제 경제#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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