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모든 학교 무기한 휴교… 필리핀 수도 마닐라 한달간 봉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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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계 각국 ‘코로나’ 일파만파

격리된 주민에게 음식 나눠주는 뉴욕주 방위군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방위군이 이날부터 
25일까지 ‘차단 지역’으로 지정된 뉴욕 인근 소도시 뉴로셸에서 격리된 주민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고 있다. 뉴로셸에서는 3일 첫 
감염 사례가 발생한 후 10일 만에 100여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로셸=신화 뉴시스
격리된 주민에게 음식 나눠주는 뉴욕주 방위군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방위군이 이날부터 25일까지 ‘차단 지역’으로 지정된 뉴욕 인근 소도시 뉴로셸에서 격리된 주민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고 있다. 뉴로셸에서는 3일 첫 감염 사례가 발생한 후 10일 만에 100여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로셸=신화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12일(현지 시간) 기준 세계 49개국이 휴교령을 내렸다고 유네스코가 밝혔다. 이에 따라 약 4억 명의 학생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집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16일부터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 메릴랜드, 미시간, 뉴멕시코주 역시 초중고교 휴교를 발표했다. 미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의 일부 학교도 휴교에 동참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남부 바이에른의 학교들도 문을 닫는다.

○ 전세계 행사 중단 - 문화시설 폐쇄 잇달아


이날 이탈리아는 수도 로마의 900여 개 성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바티칸을 보유한 로마에서 성당 폐쇄는 매우 이례적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엔인권이사회(UNHRC),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스위스 당국이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진행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15일부터 한 달간 인구 1200만 명이 넘는 수도 마닐라를 봉쇄한다. 마닐라를 오가는 여행이 중단되고 영주권자와 외교관을 제외한 외국인의 진입이 차단된다. 학교 역시 다음 달 12일까지 휴교한다. 재무장관 등이 감염 우려에 처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검사를 받기로 했다. 네팔도 14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에베레스트산 등반을 금지한다. 입국한 외국인들은 14일간 격리 조치한다.

미국의 문화시설과 놀이공원 역시 속속 문을 닫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및 연극 극장 41곳이 1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32일간 공연을 중단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50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취소한 데 따른 조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오페라하우스, 카네기홀, 뉴욕필하모닉 등 유명 공연장도 운영을 중단했다.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는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 수도 워싱턴에서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의 일반인 투어가 중단됐다.

10일 미 최초로 봉쇄된 뉴욕주 소도시 뉴로셸에 이어 다른 지역의 봉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대 도시 뉴욕이 봉쇄될 것이란 소문이 퍼지자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2일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필리핀 대표부 소속 외교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각국 정상 감염 위험 고조


국내외 인사를 자주 접하는 각국 정상의 감염 위험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 등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여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트뤼도 총리 역시 12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2주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검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7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 당시 확진자와 접촉했다. 동석한 파비우 바잉가르텐 브라질 대통령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바잉가르텐 대변인과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며 당장 검사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잉가르텐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과 딱 붙어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정을 취소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3일 피터 더턴 호주 내무장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6일 미 워싱턴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미 백악관 선임보좌관,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 등과 나란히 선 장면이 공개됐다. 동석했던 트레이시 마틴 뉴질랜드 외교장관은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포르투갈 대통령 등도 자가 격리 중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학교 휴교#마닐라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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