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거짓말을 했더니 마음이 무거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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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된 거짓말/티에리 로비렉트 글 에스텔 민스 그림·이정연 옮김/32쪽·1만3000원 행복한그림책 (4세 이상)

동생 엘로디와 축구공을 갖고 놀다 부엌 창문을 깬 루카스. 화가 잔뜩 난 아빠를 보자 루카스는 엘로디가 그랬다고 말해버린다. 엘로디는 일주일 동안 간식을 못 먹는 벌을 받는다. 루카스는 잠이 오지 않고 배 속에 무거운 덩어리가 생긴 것 같더니 코끼리가 등에 꼭 달라붙은 것처럼 답답하다. 수업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축구를 할 때도 코끼리는 루카스를 놓아주지 않는다.

거짓말에 짓눌리는 마음을 파란색 코끼리가 찰싹 붙은 모습으로 절묘하게 표현했다. 죄책감의 무게를 한눈에 그려내 ‘맞아!’라며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루카스가 사실을 털어놓자 스르르 사라진 코끼리. 진실을 말하면 이렇게 마음이 가벼워진다. 책 맨 앞과 뒤 면지에 “저리 가”라고 외치는 루카스를 졸졸 따라다니는 동그란 파란색 덩어리는 거짓말에서 자유로워지기 쉽지 않음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코끼리가 된 거짓말#티에리 로비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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