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홍남기에 “계속 잘해 달라”…여권발 거취논란 종지부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3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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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추경 증액 놓고 이해찬 대표와 갈등설 불거져
홍남기 "굳은 심지로 나아갈 것" SNS 통해 심경 전해
이인영 대표 "홍 부총리 중심 '경제 워룸' 준비" 진화
임명권 쥔 문 대통령 공개적 신뢰…하루 만에 일단락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확대를 놓고 당과 이견을 보여 거취 논란이 불거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변함없는 신임을 드러냈다.

느닷없는 해임설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경을 전하기도 했던 홍 부총리는 임명권자의 신임에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관련 경제·금융상황 특별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경제시국”이라며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를 마치며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회의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공개했다. 전날 불거진 홍 부총리의 경질 논란에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경 증액에 소극적인 기재부를 비판하며 홍 부총리에 대한 ‘책임론’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 간 엇박자로 비춰지는 대목에서 집권여당에서 경제수장에 대한 해임안을 운운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홍 부총리도 거취 논란이 불거진 당일 늦은 밤 페이스에 글을 올려 “그동안 코로나 19 방역과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우리 경제의 모멘텀과 힘을 키우고자 총력을 다해 왔고 특히 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 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 불거졌다”고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이라면서도 “오직 국민과 국가 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갈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당정간 불협화음으로 비춰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이튿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대응을 위한 모든 경제 조치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된 ‘경제 워룸’에서 준비되길 바란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재정 투입 등을 놓고 당정 간 갈등이 불거지가 갈등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이 대표가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에서 불거진 해임론을 스스로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명권을 가진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거취 논란은 하루 만에 일단락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대응뿐 아니라 마스크 수급 문제까지 총괄했다. 보건당국과 함께 이번 사태를 조기 종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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