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확진자까지 필요했나!”…‘정상운영’ 고집하던 EPL에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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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3일 1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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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아르테타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축구종가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리그 정상 운영 노선을 고집하던 프리미어리그도 중단을 선언할까. © 뉴스1
아스널 아르테타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축구종가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리그 정상 운영 노선을 고집하던 프리미어리그도 중단을 선언할까. © 뉴스1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명수비수이자 현재 축구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개리 네빌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행동을 취하기 위해 감독의 확진까지 필요했는가!”라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을 향해 날선 비판을 던졌다.

이날 미켈 오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EPL의 늑장 대응을 지적한 것인데, ‘축구종가’의 리그 강행 노선이 달라질 것인지 관심이 향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도 이제 코로나19에 흔들리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가 지난 10일 “4월3일까지 리그 중단”을 선언하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12일 “2주간 멈춤”을 결정한 것과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지금껏 정상적인 운영 의지를 계속 드러내 왔다.

심지어 13일 오전에는 “스포츠 경기를 포함한 대형 행사 금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정부의 방침과 엮어 “이번 주말에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아예 못을 박았다. 그런데 급변했다.

이날 아스날 구단은 “아르테타 감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런던의 콜리 훈련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아스널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아르테타 감독과 접촉한 이들을 자가 격리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수비수 루가니, 독일 분데스리가2 하노버96의 티모 휘버스 등 선수들과 올림피아코스와 노팅엄 포레스트를 이끄는 그리스 선박 사업가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 등 축구인들의 확진 사례가 하나둘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아르테타가 처음이다.

그러자 EPL 사무국은 곧바로 “아스널 구단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발표를 반영해 내일 긴급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다시 공지했다. 직접적인 피해자가 나오자 부랴부랴 조치에 나서는 것으로, 네빌이 불 같이 화낸 이유기도 하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날 “프리미어리그가 아르테타의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자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순히 무관중 경기로는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아스널의 발표 후 첼시도 비보를 전했다. 첼시 구단은 “칼럼 허드슨-오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오도이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될 예정이다. 구단 훈련장도 폐쇄된다”고 밝혔다.

현지 복수 언론들은 레스터시티 소속의 선수 3명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수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리그 전체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EPL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하면서도 ‘70세 이상 고령자의 경기장 출입 제한’이나 ‘무관중 경기 고려’ 등 소극적인 대응에 그쳐왔다. 그러나 더 이상 “지켜보자‘는 자세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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