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탈락에 진중권 “쓰레기통에 ‘조국수호’ 써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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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3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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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금태섭 의원이 서울 강서갑 지역 당 내 경선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선우 씨 착각하지 마라. 우리 집 쓰레기통에 ‘조국수호’라 써붙여 내보냈어도 당선됐을 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민주당은 지역구 11곳의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금태섭 의원은 강선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에게 경선에서 밀렸다. 민주당 친문 당원들이 ‘반(反)조국’의 선두에 섰던 금 의원 대신 강 후보를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은 미쳤다. 기어이 금태섭의 목을 쳤다. 먼저 조국의 이름으로 그를 제거하겠다고 나섰고, 실패로 돌아가자 조국의 이름을 팔며 김남국이 나섰다. 이 친구의 시도마저 실패하자 부랴부랴 마지막 자객으로 보낸 게 강선우. 세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성공했다”고 했다.

이어 “(강선우는) 이름도 못 들어본 친구인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조국 키즈 중의 하나”라며 “아마 막대기에 ‘조국수호’라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 받았을 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래서 의원들이 당에 쓴소리를 못하는 거다. 의원들이 의견 없는 130대의 거수기로 전락한 것은 이 때문이다. 괜히 다른 소리 했다가는 문재인 친위대들에게 조리돌림 당하다가 결국 이런 꼴이 된다. 홍위병 이용해 공포정치를 하는 문화혁명이 일상화한 거다”고 힐난했다.

또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당과 단 하나라도 견해가 다르면 바로 제거당한다. 옛날 운동권에서 '민주집중제'라 불렀던 작풍. 그 전체주의 정당문화가 민주당을 삼켜 버린 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의 민주당은 김대중의 민주당도, 노무현의 민주당도 아니다”며 “문재인의 민주당은, 운 좋게 탄핵사태로 부활한 친노폐족이 전체주의 정당의 작풍을 사용해 자신들의 이권을 수호하고 자신들의 부패를 은폐하는 거대한 기득권 덩어리일 뿐이다”고 일갈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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