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자 1300명 넘어… 워싱턴DC도 비상사태 선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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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44개州서 확진자 발생… 38명 사망
국무부 등 공무원 부분 재택근무… G7 외교장관회의 화상으로 대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1300명을 넘어섰다. 미 정부는 정치·경제의 심장부인 워싱턴과 뉴욕에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 조치를 강화했고, 정치권에선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도 워싱턴과 뉴멕시코, 루이지애나, 아칸소주 등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12일 현재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역은 워싱턴과 24개 주로 늘었다.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44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총 확진자는 1336명, 사망자는 38명이다.

각 지역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워싱턴에 자리한 기관들은 공무원 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2일부터 직원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눠 부분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워싱턴 본부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나오자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코로나19가 확산된 국가에 출장을 다녀온 지 14일이 안 된 외교관 및 당국자들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벚꽃 축제도 취소됐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은 12일로 예정된 ‘성 패트릭의 날’ 리셉션 참석 예정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코로나19로 인해 리셉션을 취소한다’고 11일 통보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주최 측과 여러 차례 논의한 끝에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도 비상이다. 뉴욕주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트레이더와 일반 직원 간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출입문과 식사 장소 등을 분리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다음 달 17∼19일 워싱턴에서 여는 회의를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뉴욕 오토쇼도 8월로 연기됐다. 이달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화장품 전시회, 안경 전시회 등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24,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도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야당 민주당은 전국적인 비상사태 선포를 요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국적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400억 달러(약 48조 원)의 재해구호기금을 주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투입할 수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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