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려 줄선 울릉주민 뇌출혈로 쓰러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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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헬기로 이송 강릉병원서 수술

마스크를 사려던 60대 여성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12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주민 A 씨(62·여)는 전날 오후 1시 15분경 울릉읍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함께 서 있던 이웃이 119안전신고센터에 연락해 A 씨는 울릉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해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A 씨는 비가 내린 9일에도 이곳에서 3시간을 기다렸다가 마스크를 구입했다. A 씨가 이송된 울릉의료원은 뇌출혈을 수술할 수 있는 관련 의료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의료원은 A 씨를 육지로 이송하기 위해 헬기와 병원을 급하게 찾았다. 경북 포항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헬기 이송이 어려웠고 어려움을 겪다가 가까스로 강원 동해 해양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A 씨는 해경의 헬기를 타고 강원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강릉아산병원에서 A 씨는 뇌출혈 일종인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현재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A 씨가 가족들이 사용할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하다가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울릉주민#마스크#뇌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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