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추가연기 선긋던 교육부 “상황 지켜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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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초까지 결정” 가능성 시사
서울교육청은 연기 정식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전국 초중고교 개학의 추가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2일이었던 개학 시기는 23일로 3주간 미뤄진 상태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개학 연기 가능성을 묻는 위원들의 질의에 “개학 시기를 더 연기할지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추가 연기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전까지 교육부는 23일 이후 전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한 일괄적인 추가 연기에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2차 개학 연기를 발표할 당시 “23일 이후 개학 연기는 각 시도교육청의 소관”이라며 더 이상의 개학 연기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교육부는 “상황을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서울에서는 추가 개학 연기가 정식 논의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갑자기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면서 내부적으로 ‘아직 방역에 초점을 맞출 때’라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사실상 교육부의 결정을 기다리는 단계”라고 전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추가 개학 연기 주장이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9일 “개학을 4월 이후로 미뤄 달라”는 글이 올라와 12일 현재 3만6000여 명이 동의했다.

당초 예정대로 전국 모든 학교가 23일에 개학하면 ‘수업일 기준 15일 이내 휴업’에 해당해 방학 기간만 줄이면 된다. 반면 일부 지자체라도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면 사상 초유의 ‘2단계 학교 휴업’에 돌입해 해당 지역 학교는 아예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연간 190일)를 줄여야 한다.

박재명 jmpark@donga.com·김수연 기자
#코로나19#초중고교#개학#추가연기#교육부#서울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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