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채이배 의원 정치목적으로 투기자본 KCGI 대변” 비판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3월 12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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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 지적… 한진 노동자 위협
“노조·직원 삶의 터전에 관여하지 말라” 요구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최근 에어버스 리베이트 관련 의혹을 제기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을 비판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1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채이배 의원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3만 노동자 삶의 터전을 투기 판으로 만든 투기자본 KCGI를 결과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투기자본과 결탁한 3자 연합이 한진칼을 장악해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고 단기차익을 먹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며 “채 의원이 한진 노동자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한다면 본인의 행보가 결과적으로 얼마나 한진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진그룹의 위기는 정치적인 존재감을 위해 한 두 마디 훈수를 던져도 문제가 없는 한가한 곳이 아니다”며 “우리가 목숨을 걸고 지키는 직장이다”고 강조했다.

채이배 의원은 이달 초 열린 국제 법제사업위원회 회의에서 에어버스 관련 해외 문건을 판결문이라고 제시하며 대한항공 고위 임원이 항공기 구입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대한항공 노조 측은 “조양호 회장 작고를 계기로 과거 허물을 과감히 청산하면서 한진그룹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노동조합은 노동자와 회사가 서로 소통하면서 상생하는 기업문화 구축을 주도하고 있고 조합원과 직원들의 힘으로 견실하고 사랑받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 노조는 채 의원에게 정중하게 요구한다”며 “우리의 삶터에 관여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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