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여의도 증권가 돌며 녹즙 배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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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구로 콜센터 207명 중 81명 확진
제주 여행 환자도… 승무원 등 격리

서울 구로구 금융·보험 관련 콜센터에서 근무했던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여의도 증권가를 돌며 배달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직원은 확진 전 제주도를 다녀왔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은 배달사원으로 여의도 증권가를 돌았다. 이 여성은 구로구 콜센터에 다니다가 6일 퇴사했고 이후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녹즙을 배달했다. 그는 9일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콜센터 직원(40·여)은 10일 동작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전 제주도를 방문했다. 이 직원은 7일 제주도에 도착해 당일 여행으로 기사식당, 펜션, 해변, 편의점 등을 찾았다. 제주도는 여객기 승무원과 음식점 직원, 버스 운전사 등 접촉자 33명을 확인해 자가 격리했다.

콜센터 확진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 현재 구로구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직원 207명 중 81명(39.1%)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99명으로 전날 86명(오후 11시 기준)보다 13명이 증가했다.

가족, 친지로 퍼지는 2, 3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콜센터 직원의 가족, 친지 등 18명도 확진자로 판명됐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확진자는 어머니가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이다. 그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택에서 격리 조치를 받다 10일 인후통, 발열 등의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고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직원은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50대 여성 직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인후통 증상을 보였고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직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자택인 양천구에서 직장까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했다.

10일 구로·양천·강서구 등 2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나왔던 콜센터 확진자는 11일 오후 10시 현재 중랑·서대문구 등이 추가돼 26개 기초자치단체로 확산됐다. 인천에선 10개 기초자치단체 중 6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기 고양시에서도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김하경 whatsup@donga.com·박창규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콜센터#확진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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