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몸살’ V리그, 이참에 외국인 없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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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호전돼 23일 재개된다 해도 5월 체코 트라이아웃 불투명
일각 “국내 공격수 성장 기회로”

중단된 프로배구가 이르면 3월 23일 재개된다. 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된다는 전제에서다.

리그가 다시 열려도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가 있다. 외국인 선수 선발이다. 남자부는 5월 3∼6일, 여자부는 5월 10∼13일 체코 프라하에서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제대로 열리기 어렵다. 이탈리아,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체코에서도 11일 오전 9시 기준 3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트라이아웃부터 초청 선수를 기존 30명에서 40명으로 늘렸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참가할지부터 미지수다. 게다가 인천과 프라하를 잇는 국내외 항공사 노선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KOVO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체코에서 직접 선수들을 보는 대신 영상을 통해 실력을 점검하는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구단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영상만으론 선수의 실력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새 얼굴보다는 국내에서 뛴 적 있는 선수들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시즌 일부 외국인 선수의 ‘태업 논란’도 불거진 만큼 면담을 통해 선수의 인성, 태도를 꼼꼼히 살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다음 시즌을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팀의 모 감독은 “외국인 선수 때문에 토종 공격수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한두 시즌만이라도 외국인 선수 없이 리그를 진행하면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코로나19#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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