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고진영 모자에도 ‘솔레어’ 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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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박성현처럼 2년 후원계약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사진)이 새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한국 기업이 아닌 필리핀 기업 솔레어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세마)은 11일 “고진영이 필리핀 최고 기업 블룸베리 리조트 앤드 호텔과 메인 후원 계약을 맺고 2년간 이 회사 산하 기업인 솔레어 리조트 앤드 카지노의 로고를 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마는 또 “양측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다만 세계 1위 선수 명성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1년 전 박성현(27·세계 랭킹 3위)이 연상되는 계약이다. 같은 세마 소속인 박성현은 지난해 2월 솔레어와 2년 후원 계약을 했다. 국내 스폰서와의 계약이 만료됐던 박성현은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솔레어로부터 한국 여자 골프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년 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고진영의 계약 규모 역시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고진영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 ANA인스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함해 4차례 정상에 올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등을 모조리 휩쓸었다.

지난해까지 하이트진로 후원 선수였던 고진영은 한껏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여러 국내 기업들과 협상을 벌여 왔다. 건설, 금융, 통신 등 여러 업종의 기업들이 그에게 관심을 나타냈지만 액수 차이로 인해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고진영은 소속사를 통해 “든든한 후원사가 생긴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갖고 LPGA 대회에 임할 것”이라며 “세계 1위 타이틀을 의식하지 않고 항상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노력하며 새로운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솔레어 모자를 쓴 고진영은 20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볼빅 파운더스컵에 출전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고진영#여자 프로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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