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태’ 표현 썼다가 진땀 뺀 홍남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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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출석해 두차례 언급… 野 지적에 “신천지 사태” 정정
정세균 총리, 시진핑 방한 가능성에 “코로나 극복여부에 달려있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 중 ‘대구 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진땀을 뺐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마스크 생산량 변화 흐름에 관해 설명하다가 “2월 19일 대구 사태 직전과 직후, 신천지 사태 직전 직후에…”라고 했다.

이에 미래통합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방금 대구 사태라고 공식적으로 말하신 것인가”라고 하자 홍 부총리는 “신천지라고 정정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늘 대구 사태라고 발언하다가 ‘여기서는 곤란하겠구나’ 해서 정정한 것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홍 부총리는 “아니다. 한 번도 쓴 적 없다”고 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앞서 ‘코로나가 언제쯤 종식될 건지 상정하고 (추경 계획을) 세웠나’라는 통합당 이종배 의원의 질의에도 “그때 한창 ‘대구 사태’가 있을 상황이어서 언제 어떻게 될 것이라 예단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홍 부총리의 발언을 지적하기 약 30분 전이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예결위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후베이성을 방문했는데 이는 그쪽 지역의 코로나19, 소위 우한 코로나가 진압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한다는 통합당 성일종 의원 지적에 정 총리는 “대통령이나 책임 있는 분들이 항상 심각한 말만 할 수는 없다. 경우에 따라 자신감과 희망을 줘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홍남기 장관#대구 사태#시진핑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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