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5위 흥아해운, 워크아웃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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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분쟁-코로나로 물동량 급감 탓… 선주협회 “중소선사간 합병 가능성”

국내 5위 해운선사 흥아해운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신청했다. 글로벌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해운 불황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전날 KDB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금융기관 워크아웃 신청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흥아해운 측은 “재무구조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흥아해운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12월 장금상선과 컨테이너 사업 부문을 합병하고,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했다. 하지만 벌크 등 다른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해 고정 비용 절감 노력이 한계에 부딪혔다. 흥아해운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6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해운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면 중견·중소선사들의 경영 악화가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소선사들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 노선에 주로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근해 정기선 항로 운임은 2018년보다 1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20∼100달러 줄었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 지역 물동량이 코로나 사태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을 하지 못한 중소선사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선사 간 노선 및 사업 합병 등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흥아해운#워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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