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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지옥철 탈출” “출근보다 더 눈치”…재택근무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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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지옥철 탈출” “출근보다 더 눈치”…재택근무 명암

뉴스1입력 2020-03-11 15:17수정 2020-03-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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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 News1

최근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자 재택근무 확대의 필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089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했거나 시행예정인 기업은 40.5%(441개사)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는 주로 IT기업 등 특정 업종에서 일반적으로 활용하던 근무방식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일반 업종에서도 재택근무 사례가 다수 나오면서 특정 장소에 출근해 일하는 것이 익숙했던 직장인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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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낸다. 서울 중구 회사까지 매일 출근하던 최모씨(32)는 회사의 재택근무 방침에 따라 1주일에 2~3일은 집에서 일을 한다.

최씨는 “출퇴근 시간을 합해 매일 2시간 이상을 통근에 쏟아야 했는데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어 좋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지옥철을 견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배모씨(29)는 “집에서 회사까지 출퇴근 시간을 다 합해서 2시간30분이 걸렸는데, 재택근무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며 “잠도 보충하고 체력도 아낄 수 있다”며 만족해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저녁 있는 삶이 강제로 생겼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나 불필요한 대면 회의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재택근무의 큰 장점이다.

다만 메신저로 이야기를 주로 나누다보니 서로의 감정을 잘 알 수가 없어 의사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지켜보는 눈은 없지만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리를 비우는 것이 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배씨는 “자리를 뜨면 사내 메신저에 ‘부재중’으로 표시가 뜬다. 오히려 출근할 때보다 자리를 비우는 것이 더 눈치가 보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다른 회사에서 화상전화를 켜둔 채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며 “몸은 편해졌지만 업무 압박을 받는 건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추세라 해도 규모가 작은 사업장이나 꼭 현장으로 출근이 필요한 업종에서 재택근무 시행은 아직까지 먼 이야기다.

서울의 한 회사에서 영업직에 종사하는 조모씨(31)씨는 “사내 분위기가 워낙 보수적이기도 하고 사람을 꼭 만나야 하는 업무도 있어 재택근무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특성을 지닌 콜센터 등 고위험사업장·시설에 ‘감염관리 지침’을 제시하고 재택·유연근무 도입, 출·퇴근 시간 조정, 좌석 간격 조정 등을 권고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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