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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콜센터 직원들 탔다며”…1호선 승객, 더 깊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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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콜센터 직원들 탔다며”…1호선 승객, 더 깊은 한숨

뉴시스입력 2020-03-11 13:05수정 2020-03-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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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직원 90명 확진…구로역·신도림역 인근
시민들 "지옥철서 가끔 마스크 내렸는데 불안"
"대규모 전파 가능성…중국 버스 감염과 유사"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지가 된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직원들이 주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들이 타고 다녔다고 알려진 지하철 1호선 이용 승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1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90명으로, 거주지는 서울 62명과 경기 13명, 인천 15명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각지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출퇴근을 위해 1호선 구로역이나 신도림역 등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동선이 공개된 직원 중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은 월계역에서 구로역까지 1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했다.


이 때문에 1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안이 다른 이들보다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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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수원역에서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로 출퇴근하는 30대 이모씨는 “콜센터 직원들이 이용했을 구로역과 신도림역을 매일 이용했다, 나도 모르는 새 코로나19에 걸렸을까봐 지금 무섭다”며, “계속 마스크를 끼고 있긴 했지만 출근 ‘지옥철’에 있다보면 숨이 답답해서 가끔 내리고 있을 때도 있었다. 내 옆 사람이 확진자였을 수도 있지 않나”고 말했다.

1호선 부평역~5호선 여의도 구간을 주로 이용했다는 김미정(29)씨는 “뉴스를 보니까 중국에서는 버스에서 집단감염된 사례도 있다더라”며 “지하철에서도 자칫 걸릴 수 있다는 게 두려워 어제부터 마스크를 한시도 떼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구로역은 출근 인파가 한 차례 지나가 한산한 편이었지만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역에서 만난 60대 김모씨는 “요즘에 좀 덜 퍼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남은 마스크도 없어서 착용에 소홀했는데 근처에서 단체로 걸렸다는 소리를 듣고 오늘 약국으로 사러 간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낯선 사람과 오래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손사래를 치고 종종걸음으로 사라졌다.
해당 역을 직접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자칫 신천지 사태처럼 수도권 전역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암동에서 일하는 직장인 공모(32)씨는 “다행히 구로구나 영등포구 쪽에 갈 일이 많지는 않지만,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하던데 거기서 옮은 무증상 환자가 있을 수도 있지 않나”라며 “당분간은 퇴근 후 집에서 안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서울 내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퍼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백재중 녹색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비슷한 규모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폐쇄돼 있어 전파가 덜 했던 청도대남병원 때와 달리 이번에는 환자들이 자유롭게 활동했기 때문에 더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우선 건물 안에서 마주친 사람들에게 1차 전염 가능성이 있고, 환자들 통해 개별접촉으로 퍼져나가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내 감염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백 과장은 “최근 중국 버스에서 감염이 발생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마스크를 안 했을 경우 비말이 퍼져서 직접 호흡기로 들어갈 수도 있고, 지하철에 묻은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전파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에 사람이 밀집돼 있는데 정류장당 2분씩만 걸린다고 해도 5정거장이면 10분”이라며 “밀집 조건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내면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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