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빗장국’에 기업인 예외입국…정부 “20여개국 교섭 중”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1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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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멈춰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멈춰 있다. © News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한국인 입국제한을 하고 있는 국가들을 상대로 우리 기업인의 예외적 입국을 허용하도록 하는 협의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나라들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기업인들의 예외적 입국 허용을) 협의하라고 지시했다”며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 한국 발 입국에 제약을 거는 국가와 지역이 100곳을 넘은 가운데 한국 기업들 상당수는 해외 바이어가 국내 입국을 취소하거나 해외 출장길이 막히면서 경영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국 발 입국제한은 관광 의존도가 높은 섬나라들이 주를 이뤘지만 한국 내 확진자 급증에 따라 한국과 교역과 투자에서 활발한 협력을 해온 국가들이 하나둘 동참하면서 정부는 기업인들 불편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 전역에 입국금지를 취한 국가나 지역은 39곳에 달한다. 싱가포르, 홍콩, 카자흐스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이에 속한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6곳은 일부 지역에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입국자에 대해 격리조치를 취하는 곳도 중국과 베트남 등 15곳이다. 중국은 21개 성·시가 자체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인도와 태국, 러시아 등 49곳은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과 입국시 발열 검사 등을 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전일 비공개 브리핑에서 “해외 프로젝트 때문에 들어가려는데 14일 격리 등 조치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듣고 있다)”며 “터키, 중국, 베트남, 인도,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서 (이런 불편사항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국가와) 건강확인서라든지 통해서 편의를 봐줘서 기업활동 지장 없게 해달라고 교섭 중”이라며 “일부러 막는 게 아니고 방역 때문에 규제하고 있는 건데, 공장이 안 돌아가면 상호 피해가 있다. 이런 점을 얘기해가면서 열심히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특정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기업인들의 긴급 출장 등이 필요한 곳으로 전해졌다. 또 정부는 경제 교류가 많은 24~25개 국가와 기업인 예외입국 허용을 놓고 교섭을 진행중이다. 한국 보건당국의 무증상 증명서 제출시 예외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대변인도 전일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기업인의 경우 건강상태 확인서를 소지할 경우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라는 것”이라며 “건강상태 확인이란 ‘코로나19’ 음성 확인‘”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주요 발생국에 빗장을 건 국가들이 자국 내 여론을 감안해 예외조치 허용 문제를 민감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최대한 ’로키(low-key)‘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 개 국가가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 외교부 당국자는 교섭 성과에 대해 “어떤 나라가 예외 인정해줬다는 정도”라며 “그 나라 입장에선 예외인정이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어느 나라라고는 말 안하는데 (예외 허용국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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