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막히자 기업들 ‘온라인 마케팅’에 전력…MZ세대 공략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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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스마트폰, 유튜브 채널 ‘이십세들’ 통해 온라인 마케팅 나선다. (LG전자 제공)
LG스마트폰, 유튜브 채널 ‘이십세들’ 통해 온라인 마케팅 나선다. (LG전자 제공)
‘내가 만나본 쓰레기 남친’, ‘남자가 말하는 남자들의 여우 짓.’

LG전자가 스마트폰 Q51 홍보를 위해 손잡은 유튜브 채널 ‘이십세들’에 오른 콘텐츠 제목이다. 이들은 스마트폰, 정보기술(IT) 전문 분야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20대들의 솔직한 생각과 이야기를 5분 남짓한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한다. 유튜브 구독자는 약 31만여 명, 구독자 대부분 또래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10, 20대다.

LG전자는 값싸고 성능 좋은 ‘실속형’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10,20대 소비자층에게 LG Q51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이번 온라인 마케팅을 기획했다. 이십세들과 함께 21일 유튜브 채널에 리뷰 영상을 올리고, 27일에는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이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규모 체험 행사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방법이 막힌 탓이다.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 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Z세대)가 모바일과 트렌드에 민감하다보니 기업들은 앞 다퉈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최대한 활용하고, MZ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물건은 직접 실물을 보고 만져본 뒤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장벽도 많이 낮아졌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자동차 업계까지 비대면 방식의 판매와 홍보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대형 체험존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유명 연예인을 초대해 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여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도 이 같은 비대면 마케팅을 가속화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0, Z플립의 온라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체험 마케팅이 어려워졌고, 오프라인 행사는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대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대학가나 쇼핑몰에서 운영했던 신제품 체험 행사 ‘갤럭시 스튜디오’의 규모를 대폭 줄였다. 대신 유명 유튜버의 제품 리뷰, 사용 후기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 인플루언서 6인의 갤럭시S20 체험기를 공개하는 ‘갤럭시 릴레이샵’ 행사도 진행했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빌린 뒤 5시간 체험해보는 ‘갤럭시 투고(to go)’ 서비스,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갤럭시S20을 배달해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완성차 업계도 비대면 방식의 판매와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공개한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판매에서 온라인 청약 채널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사전계약 초기 약 10일 간의 통계를 분석해보니 5대 중 1대가 온라인으로 계약됐다”고 말했다. 이 차량의 계약자 중 약 40%가 20대와 30대인 것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등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 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새 차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SUV 브랜드 지프는 3월 비대면 구매 시 최대 1490만원을 할인해주는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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