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누가 독감으로 죽냐”고 발언 했으나, 정작 그의 조부가 1910년대 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독감으로 죽는 사람의 수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지난 오랜 기간 평균 3만6000명이 독감에 걸려 죽는다고 들었는데 난 그런 숫자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랬다면 난 충격을 받았을 거다. 누가 독감 걸려 죽는다는 말이냐. 난 독감 걸려 죽은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들은 대로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이 독감 때문에 죽는다”며 “CDC는 2018~1019년 독감 유행 때 3만40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전해에는 6만1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18년에는 독감이 대유행해 미국에서 67만5000여 명이 사망했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조부인 프리드리히 트럼프도 독감으로 사망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기록돼 있다고 트럼프 전기 작가인 그웬다 블레어의 저서를 인용해 전했다. 조부는 사망 당시 49세의 사업가였다.
블레어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조부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의 부친은 알고 있었다”면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했을 때 자신의 가족사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않고, 오로지 사업 이야기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CNN은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부가 독감으로 사망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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