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누가 독감으로 죽냐”더니…조부가 독감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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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0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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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누가 독감으로 죽냐”고 발언 했으나, 정작 그의 조부가 1910년대 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독감으로 죽는 사람의 수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지난 오랜 기간 평균 3만6000명이 독감에 걸려 죽는다고 들었는데 난 그런 숫자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랬다면 난 충격을 받았을 거다. 누가 독감 걸려 죽는다는 말이냐. 난 독감 걸려 죽은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들은 대로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이 독감 때문에 죽는다”며 “CDC는 2018~1019년 독감 유행 때 3만40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전해에는 6만1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18년에는 독감이 대유행해 미국에서 67만5000여 명이 사망했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조부인 프리드리히 트럼프도 독감으로 사망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기록돼 있다고 트럼프 전기 작가인 그웬다 블레어의 저서를 인용해 전했다. 조부는 사망 당시 49세의 사업가였다.

블레어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조부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의 부친은 알고 있었다”면서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했을 때 자신의 가족사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않고, 오로지 사업 이야기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CNN은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부가 독감으로 사망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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