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구로 입주사 좌불안석…“콜센터직원들 마스크 잘 안써”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0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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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출입문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건물을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출입문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건물을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3.10/뉴스1 © News1
서울 신도림동에 위치한 A보험 위탁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 가까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0일 오전 찾은 신도림동의 K빌딩 1층에는 구로구청에서 나와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한 진료소로, 그 앞에는 건물 입주자 30여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

K빌딩에서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노원구 9번째 확진자(56·여)가 근무하는 콜센터는 7~9층, 11층에 있다. 2~4층 사이엔 결혼식장이, 10층엔 일반사무실, 13~19층은 오피스텔이다. 1층엔 카페와 편의점 등 상가가 위치했다.

이날 1층에 임시로 세워진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러 나온 K빌딩 거주자와 직원들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K빌딩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이모씨(36)는 “콜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평소에 많이 본다”며 “담배 피우러 가거나 할 때 옥상이나 1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가는데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많았다”고 말햤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일을 하고 있는 박모씨(26·여)도 “어제 오후에 퇴근하고 소식을 듣고 멍했다”며 “콜센터 분들 중에는 마스크를 끼지 않는 분들이 꽤 있었다. 10명 중에 4명 정도 꼴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건물 폐쇄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K빌딩에서 근무하는 전모씨(24)는 “일요일에 11층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왔을 때 바로 폐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11층을 제외한 다른 층은 9일까지 정상적으로 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층 직원들과) 접촉할 일이 많다”며 “방금 검사를 받긴 했는데 불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최초확진자가 나온 콜센터는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직원과 교육생 153명에 대해 이날까지 추가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전날 밤 즉각대응반을 꾸린 뒤 9일 저녁 코리아빌딩 전체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을 펼치는 한편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을 전면 폐쇄했다.

또 이 건물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0일 오피스텔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K빌딩에서만 최초확진자 발생 이후 건물 입주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40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빌딩 주변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맞은편 건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점심시간에 해당 건물 직원들이 이 건물 상가들로 점심 먹으러 대부분 온다”며 “그래서 특히 이 상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 권미현씨(40·여)는 “초등학생이랑 중학생 아이를 키우는데 걱정이 된다”며 “저 빌딩 맟은편 상가에 먹을거리도 많고 해서 아이들이 자주 간다. 혹시나 콜센터 분들이랑 접촉했을 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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