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 여자복싱 사상 첫 올림픽 티켓… 요르단 아태예선 페더급 4강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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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세계유스선수권 우승 유망주
입국제한에 건강진단서 제출도

‘복싱 샛별’ 임애지(21·한국체대·사진)가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임애지는 9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페더급(57kg급) 8강전에서 인도의 삭시 차우다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임애지는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얻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 선수로서는 첫 올림픽 무대다.

임애지는 4일 네팔의 미누 구룽에게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임애지는 8강전 1라운드부터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따내며 앞서 갔다. 포인트에서 뒤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차우다리가 2, 3라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치고 나왔지만 임애지는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경기를 계속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임애지는 2017년 11월 인도 구와하티에서 열린 세계여자유스복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유망주였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얻은 것은 임애지가 처음이다. 한형민 대한복싱협회 우수선수 전임감독은 “스텝이 좋아 치고 빠지는 데 능하다. 왼손 올려치기와 스트레이트가 임애지의 주무기”라고 말했다.

이번 예선전은 당초 이달 3∼1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일정과 장소가 한 차례 바뀐 상태였다. 하지만 출국을 앞두고 요르단 정부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조치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해 출전조차 불확실했지만 임애지를 비롯한 선수단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건강 진단서를 갖고 입국할 수 있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임애지#여자복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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