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신 도예가 이종능 선생 UAE 전시회 성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달항아리 연작 등 60여점 출품… 수도 아부다비서 19일까지 열려

지산 이종능 선생(오른쪽)이 3일 전시장을 찾은 UAE 문화부 관계자와 사진을 찍었다. 가운데 작품은 왕세제 초상이 그려진 도자기. 이종능 제공
지산 이종능 선생(오른쪽)이 3일 전시장을 찾은 UAE 문화부 관계자와 사진을 찍었다. 가운데 작품은 왕세제 초상이 그려진 도자기. 이종능 제공
중동의 관문이자 보석으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동방(東邦)의 둥근달’이 두둥실 떴다. 한국의 중견 도예가인 지산 이종능 선생(62)의 첫 중동 전시회가 지난달 27일 아부다비의 주UAE 한국문화원(원장 이준호) 아리랑홀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식엔 권용우 주UAE 한국대사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과 UAE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19일까지 이어진다.

‘빛은 동방에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지산의 독특한 작품세계인 토흔(土痕) 작품과 대형 달항아리 연작, 차 도구 등 60여 점을 출품했다. 토흔은 흙의 흔적과 세월의 느낌을 오롯이 함축하며 태초의 색을 간직한 지산의 독창적인 도자기다.

대형 달항아리 하나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의 얼굴을 새겨 주목을 끌었다. 이 작품은 지산이 왕세제 얼굴을 도자기에 섬세하게 그린 뒤 8번 가마에 불을 때어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회 종료 시점에 맞춰 왕세제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지산은 “첫 중동 전시회에 보여준 현지 관계자와 시민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UAE 정부 관료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찾아 한국의 토속적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인뿐 아니라 인도, 이라크, 브라질 대사관 관계자들도 다녀갔다고 했다. 지산은 앞으로 중동 전시회를 한두 차례 더 열 예정이다.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기 광주에서 도자기를 굽고 있는 지산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당시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돼 초대전을 열었다. 또 국내외 방송에 출연해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전파했다. 2007년엔 대영박물관 달항아리 특별전과 일본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전시회 등도 주목을 끌었다. 미국과 중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이종능#달항아리#중동 전시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