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전까지 같이 회식했는데…회사 동료 들이받고 달아난 30대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9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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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11시 20분경 광주 북구의 한 왕복 2차선 도로.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에 운동화 한 짝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웠다. 차량에서 내린 40대 시민은 갓길 담장 아래에 한 남성이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는 부상자 A 씨(37)를 병원으로 옮겼고 경찰은 누군가 A 씨를 차량으로 들이받고 달아난 것으로 판단해 뺑소니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A 씨가 6일 오후부터 회사 동료 3명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약 700m 떨어진 술집 등에서 회식을 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회사 동료들을 상대로 당시 행적을 확인하다 B 씨(33)가 사고 발생 30분 전 먼저 귀가한 사실을 알아냈다. B 씨는 술집에서 약 1.5㎞ 떨어진 주차장까지 걸어가 차를 몰고 술집 방향으로 달렸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만취 상황에서 운전하다 뭔가를 들이받은 것 같다. 하지만 따로 확인하지 않고 집으로 갔다”고 말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9일 음주운전을 하다 회사 동료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B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시차를 두고 회식 자리에서 일어난 뒤 같은 도로를 서로 반대 방향에서 가다 황당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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