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코로나19 국책 과제 2건 수행… 연구기간 10~24개월·지원금 1억~5억원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3월 9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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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물질 개발 연구에 중점
“백신·치료제 실효성 논할 단계 아니다”
“후보물질 확보해도 당장 사용할 수 없다”
임상 및 허가 등 절차·시간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GC녹십자가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관련 국책 과제에 참여한다.

GC녹십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관련 공모를 통해 2건의 국책 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과제는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8일 입찰 공고를 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지원한 이번 개발 과제는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과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등 2종이다. 연구금액으로는 각각 1억 원, 4억8800만 원이 투입된다. 연구기간은 각각 계약일로부터 10개월, 24개월로 설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책 과제는 후보물질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로 해당 과제에 참여했다고 해서 단기간에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며 “후보물질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상과 허가 등 다양한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데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코로나19가 소멸되거나 새로운 변종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백신·치료제 실효성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에 따르면 백신개발은 서브유닛 방식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 중에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대량 생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브유닛 백신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활용한 약독화 백신과 달리 단백질을 활용해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백신 효력을 높이기 위해 면역증강제를 함께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B형간염백신 등 다양한 백신 개발을 통해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적용될 전망이라고 GC녹십자 측은 전했다.

예방백신 연구와 함께 치료제는 확진자의 혈액에서 B세포(항체를 만드는 세포)를 분리해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이후 재조합기술을 활용해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유현아 GC녹십자 종합연구소장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유전자재조합 기술과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는 만큼 확진자 혈액으로부터 효력이 우수한 항체서열을 확보해 치료제 연구 및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존 백신 및 유전자재조합 치료제 연구 및 개발 역량을 활용해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코로나19 관련 국책 과제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연구로 코로나19 외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현행 코로나19와 관련해 진단키트 등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는 단기간에 도출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하는 개념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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