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비례연합당하면 중도층 잃어…당원 투표 부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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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9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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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 도출을 시도한다. 2020.3.8/뉴스1 © News1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 도출을 시도한다. 2020.3.8/뉴스1 © News1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당원투표에서 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 최고위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들은 굉장히 현명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전담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모바일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날 최고위에선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명분이 없고 역풍이 불 것’이라는 주장과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1당을 빼앗긴다’는 주장이 엇갈렸다고 한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 역시 ‘미래통합당에 제1당을 내줄 수 없다’고 발언하며 사실상 연합비례정당에 무게를 실었다고 한다.

이에대해 설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에 1당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은 누구든 같지만 (지도부가)거꾸로 보고 있다”며 “중도층이 표심이 달아나는 문제가 중요한 판단 포인트인데 그 부분을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날 최고위에선 설훈·김해영·이수진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대하며 격론이 오갔다고 한다. 설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가 유리할 것이냐 불리할 것이냐 이런 판단을 해야 되는데 (비레연합정당을 하면) 결과적으로 손해 보는 판단이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던 것처럼 민주당이 급하다고 비례연합정당을 만들면 결국 총선 승리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층 표심을 잃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설 최고위원은 거에서 “중도를 안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누가 보더라도 (비례연합정당을 하면)중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건 분명하다”며 “비례에서 얻는 표보다도 지역에서 수도권에서 잃는 표가 많을 것이라고 한다면, 당원들이 쉽게 그냥 하자고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수도권에서는 1000표, 2000표 차이로 결정이 날 수 있는 게 많이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애써 잡아놓았던 중도층에 대한 표심을 흔들리게 만들면 전략상으로 옳지 않다”고 거듭 반대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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