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감염돼도 태아 전염 가능성 희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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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전문가 “산모-신생아 접촉은 위험”

임신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걱정하는 이가 많다. 보건당국은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임신부 감염에 대해) 국내외 많은 전문가의 의견을 볼 때 혈액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소아감염학회도 태아의 자궁 내 감염 확률이 낮다고 판단했다. 학회는 4일 의료진을 대상으로 배포한 ‘코로나19 확진·의심 환자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관리 최종본’에서 “현재까지 보고된 학술자료를 토대로 볼 때 코로나19로 확진된 임신부에게서 태아로 자궁 내 감염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드물다”라고 밝혔다. 다만 학회는 “사례가 많지 않지만 확진된 임신부가 조산을 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신부의 감염과 조산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아직까지 코로나19의 수직감염(임신부의 병원체가 자궁 내 태아에게 직접 옮겨지는 것) 사례는 보고된 게 없는 만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19가 태아 기형을 유발하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감염 가능성이 없더라도 전문가들은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일단 ‘의심 환자’로 간주하고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생아가 산모와의 접촉 과정에서 감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8일 “출산 후에 여전히 산모가 감염 시기에 있다면 접촉을 통해서 신생아에게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주의와 차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소아감염 전문가들과 논의해 모유 수유 등을 할 때 최대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임신부#코로나19#태아#신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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