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 극장가, 명작영화 재개봉으로 침체기 활로 모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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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줄줄이 개봉 연기… 지난달 관객 수, 1월 절반이하 격감
CGV-롯데시네마 기획전 잇달아… 추억의 영화 관람료 5000원에 상영

개봉작과 관객이 모두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는 극장들은 과거의 명작 영화 재개봉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왼쪽 사진), ‘메멘토’의 포스터. 영화특별시SMC·CGV 제공
개봉작과 관객이 모두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는 극장들은 과거의 명작 영화 재개봉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왼쪽 사진), ‘메멘토’의 포스터. 영화특별시SMC·CGV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가 명작 영화 재개봉으로 활로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관객 감소와 개봉 연기에 따른 콘텐츠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국내 극장 업계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에서 2009년 개봉한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12일 다시 국내 관객을 찾는다. 인도 빈민가에서 자란 소년이 퀴즈쇼에 출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2009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9개 부문을 휩쓸었다. 같은 해 개봉했던 뮤지컬 영화 ‘페임’도 25일 재개봉할 예정이다.

CGV는 ‘누군가의 인생 영화 기획전’이라는 제목으로 옛 작품을 재개봉하고 있다. 국내외 영화 관련 커뮤니티를 참고해 후보작 130편을 추린 뒤 댓글 추천과 관객 만족도지수 등을 종합해 22편을 선정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상영한다. 9일 ‘스타 이즈 본’과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재개봉하고 ‘메멘토’와 ‘살인의 추억’ 등도 상영을 앞두고 있다. 관람료는 일반영화 5000원, 아이맥스영화 1만 원이다. 8일 기준 댓글 추천이 약 5000개로 관객도 호응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힐링무비 상영전’이라는 이름으로 ‘리틀 포레스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원더’ ‘그린 북’ 등을 다시 튼다. 관람료 5000원이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관객은 총 737만2882명으로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올 1월 관객 수(1684만3696명)와 비교해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관객이 기대했던 영화들도 줄줄이 개봉을 미뤘다.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영화인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4월 예정이던 개봉일을 11월 25일로 미뤘다. 이달 개봉하려던 디즈니 실사영화 ‘뮬란’도 개봉을 미뤘다. ‘사냥의 시간’ ‘후쿠오카’ ‘콜’ 등 한국 영화 기대작들도 언제 극장에 올릴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봉이 확정되지 않은 작품은 국내외 약 50편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코로나19#명작영화 재개봉#신작 개봉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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