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뒤가 없다”는 김주한, 절실함이 이끌 성공의 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9일 07시 30분


SK 김주한.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김주한.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마음속 깊이 품어온 절실함에 ‘마지막’이라는 각별한 마음까지 더해졌다. “이제는 뒤가 없다”는 SK 와이번스 사이드 투수 김주한(27)은 야구공을 손에 쥔 모든 시간을 신중하게 쓰고 있다.

김주한을 향한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유독 뜨겁다. 새 시즌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팀의 상황도 한 몫을 하지만, 사뭇 열성적인 김주한의 훈련 태도가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12월 김주한은 문학구장에서 살다시피 지냈다. 구단 관계자는 물론 제춘모 투수 코치도 “한 달 내내 단 하루도 쉬지 않더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어진 미국 플로리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실전 투구를 앞둔 날이면 늦은 밤에도 글러브를 챙겨 훈련장으로 향하곤 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가 예정된 김주한으로선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었다. “절실하면 먼저 찾게 된다”는 그는 삼 세 번 중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를 담아 새 시즌 등번호도 3번으로 바꿨다.

최상덕 투수 코치는 내심 기특한 눈으로 김주한을 지켜보고 있다. “작년 호주 캔버라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익힌 것들을 잊지 않고 고스란히 지켜가고 있다”며 “특히 슬라이더를 던지는 방법을 터득했다. 공이 정말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김주한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다보니 타자들이 잘 속지 않더라. 코치님께 배운 슬라이더의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훈련을 더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조력자가 많다. 김주한은 “제춘모 코치님은 2016년, 최상덕 코치님은 2017년부터 함께 지냈다. 모두 내가 좋았을 때의 폼, 구위를 익히 알고 있는 분들”이라며 “그래서 더 믿고 잘 따라할 수 있었다. 정신적, 기술적으로 엄청난 도움을 얻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지풍 코치님과 웨이트 훈련을 하면서 힘이 정말 좋아졌다. 멘탈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배운 것이 많다. 의지가 된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물론 어려울 거다. 안타를 맞으면 화가 나고 점수를 주면 실망도 하겠지만 천천히 해보려고 한다”는 김주한은 침착하게 자신의 결승점으로 향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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