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학원 휴원 장기화…아이들 PC방·노래방行 어찌 막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7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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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 학원 비슷한 '폐쇄공간'
창녕 동전노래방 집단감염 사례 발견
정부 "방역강화 노력 외에 별 수 없다"
전문가들 "감염병 시 위험성 교육해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학교는 개학연기 3주, 학원은 휴원을 권고했지만 PC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동전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7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노래방, PC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는 비누나 손소독제 등을 충분히 비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부산진구의 한 영어학원에서 원장을 비롯한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 다중이용시설로도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창녕의 한 동전노래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발생했다. 창녕군은 지난 2월15일부터 25일까지 해당 노래연습장을 방문한 사람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은 학원과 같이 밀폐된 공간이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지적이다. 학원에 대한 휴원을 권고하고 학부모들에게 이용을 자제해달라 당부한 이유다.

지난 3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도 “개학연기, 재택근무 등을 하는 것은 사회적 거리를 둠으로써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학교에 안 가는 대신 학원에서 학습한다든지 PC방 등에서 오염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다면 휴교의 취지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휴업 권고가 없는 것은 물론, 방역물품을 비치하거나 학부모 자제를 권고하는 게 전부다.
서유미 교육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회의에서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다중이용시설 관리에 대해 언급했다“며 ”업주들에게 방역 강화를 노력해달라 언급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이어 ”학원에 휴원을 권고하는 것 이상의 조치를 내리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라 교사들에게 단속을 지시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풍선효과’를 우려한다. 특히 학부모들의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학교밖 청소년들이 우선 위험에 놓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배상률 연구위원은 7일 ”한부모, 결손가정, 학교밖청소년과 같이 부모의 지지나 정서적 교류가 부족한 경우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들은 또래의 압박을 많이 받는 연령이라 친구들이 가자는 대로 PC방, 동전노래방과 같은 곳을 이용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시기에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는 게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배 연구위원은 ”개인의 생활까지 정부가 단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한계가 있다“며 ”시설에 방문했을 때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인식시켜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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