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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구하기’ 언니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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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구하기’ 언니들이 나섰다

정윤철 기자 입력 2020-03-07 03:00수정 2020-03-0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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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전주원 코치-정선민 前코치 올림픽대표팀 감독 공개 모집 지원
정선민 전 신한은행 코치(왼쪽 사진),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
위기에 빠진 한국 여자 농구를 구하기 위해 언니들이 나섰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6일까지 진행한 도쿄 올림픽 여자 농구 대표팀 지도자 공개 모집에 ‘레전드’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48)와 정선민 전 신한은행 코치(46)가 지원했다. 과거 6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여자 농구 대표팀의 수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전주원, 정선민, 하숙례(50·신한은행 코치), 김태일(60·전 금호생명 감독) 등 4명이 감독직에 지원했다. 10일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후보들에 대한 면접 평가를 실시해 2명 이상의 최종 후보를 가린다. 이후 이사회를 통해 올림픽에서 팀을 이끌 감독을 선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감독과 코치가 한 팀을 구성해 지원하는 공모에서 전주원 코치(감독 지원)는 선수 시절 대표팀 룸메이트였던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41·코치 지원)와 손을 잡았다. 정선민 전 코치(감독 지원)는 권은정 전 수원대 감독(46·코치 지원)과 팀을 이뤘다.



대표팀은 지난달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이뤄내고도 ‘혹사 논란’과 훈련복에 대한 협회의 열악한 지원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협회는 소통 미흡 등을 이유로 이문규 감독(64)과 재계약하지 않고 공개 모집을 진행했다. 한 여자프로농구 감독은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앞서 선수들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여성 지도자는 노하우 전수와 함께 적극적 소통으로 팀의 단합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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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코치와 정선민 전 코치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코트 위를 누볐다. 시드니 올림픽 당시 한국은 골밑을 사수한 센터 정선민과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초의 올림픽 트리플더블(쿠바전)을 작성한 가드 전주원의 활약을 앞세워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이후 최고 성적(4위)을 기록했다.

전주원 코치는 “아직 감독이 된 것이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면서 “100번 정도는 고민한 끝에 공모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6개 구단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에게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주위의 권유가 있었다.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더는 피할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일단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미선 코치와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선이가 대표팀 생활을 오래했고 현직 코치이기 때문에 선수 파악 등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신한은행과 계약이 만료된 정선민 전 코치는 그동안 해외 농구 연수 등으로 현장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세 번의 올림픽(1996, 2000, 2008)에 출전한 경험을 한국 농구를 위해 사용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겠지만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여자 농구도 지도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젊은 감각도 필요한 때가 됐다. 코치 생활 등을 하면서 현역 선수들을 잘 통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주원#정선민#대한민국농구협회#여자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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