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야간통금 없앤 정권… 일상 재조직 프로젝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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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시대의 탄생/김학선 지음/316쪽·창비·1만8000원

부제는 ‘1980년대의 시간정치’. 저자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한국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 책은 박사학위 과정에서 행한 ‘1980년대 한국에서의 사회적 시간 개발과 재구성’ 연구를 바탕으로 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1980년대에 (야간통행금지 제도가 폐지되고) 24시간 시대가 열림으로써 (사회 구성원에게 주어진) 시간이 정치 경제 문화의 자원으로 개발되고 활용되는 과정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제5, 6공화국 정권이 “일상을 재조직”하려는 의도를 띤 TV 편성 정책 등 ‘시간 기획’ 정치를 적극적으로 펼쳤다는 주장을 풍부한 관련 자료와 함께 제기했다.

1980년대를 게으르게 지낸 독자로서는 책장을 뒤로 넘길수록 ‘누군가가 참 열심히 내 시간을 통제하려 했나 본데 내가 그 통제를 따르지 않아서 속상했겠다’는 생각도 든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24시간 시대의 탄생#김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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