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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심병원도 안심 못해…“초기 증상만으로 100% 선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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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심병원도 안심 못해…“초기 증상만으로 100% 선별 불가”

뉴시스입력 2020-03-06 20:04수정 2020-03-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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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90개 지정돼 운영…무증상 전파시 '속수무책'
코로나19 초기 감염↑환자 따라 인지하지 못할수도

호흡기 외 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아야 할 일반인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호흡기질환과 비호흡기질환 간 동선을 분리해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인 경기 성남 소재 분당제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무증상 전파가 이뤄진다면 지금 방식의 국민안심병원도 안심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호흡기 증상이 없는 환자들이 병원을 마음놓고 방문할 수 있도록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되는 김포뉴고려병원 임소연 호흡기내과 과장은 “호흡기 증상이 몇 가지 안돼 증상만으로 (코로나19 의심환자를) 100% 구분하기가 어렵다”며 “진료를 하더라도 확진 전까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에서는 환자 3명과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보호자 1명 등 총 9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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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암 환자 A씨(77세, 여성)는 호흡기증상 대신 심한 딸꾹질로 지난 1일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으며 지난 4일 폐렴과 발열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지난 5일 양성 판정이 나왔고, A씨와 접촉한 9명에 대한 검사가 이뤄졌다.

분당제생병원은 지난달 27일부터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운영해왔다.

6일 기준 전국 국민안심병원은 총 290개다. 상급종합병원 28개를 비롯해 종합병원 190개, 72개 병원이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하겠다고 신청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병원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환자 전용 외래구역을 운영한다. 202개소는 검체채취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를 뒀고 109개소는 호흡기환자 전용입원실까지 운영한다.

그러나 국민안심병원인 분당제생병원에서 일주일여 만에 확진자가 9명이나 급증한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분당제생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모두 호흡기 동선에 있었다. 집단감염이 일어난 만큼 국민안심병원 해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A씨를 호흡기환자로 구별할 수 없었듯이 다른 국민안심병원도 무증상 감염자를 100% 걸러낼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 코로나19 의료 전문가그룹(China Medical Treatment Expert Group)이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NEJM)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염자에게서 발견된 가장 흔한 증상은 익히 알려진대로 발열과 기침이다. 다만 그 비율은 각각 43.8%와 67.8%에 그쳤다.

코로나19가 감기와 초기증상이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려운데 비해 초기 전염력이 강하다는 점은 방역당국과 의료계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상태에서 전파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오명돈 국립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은 지난달 20일 “무증상 전파는 감염병 학술지(The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감염자가 생긴 가족 클러스터에서 증상 없는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전파를 시킨 사례가 이미 보고돼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지금껏 무증상 전파 가능성을 전면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도 “무증상 감염은 전제하기 어렵고 지표환자가 어디서 어떤 동선으로 감염이 됐을지, 어떻게 인지과정이 있는지는 아직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초기 분류 당시 걸러지지 않은 이유로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특히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치료를 받는 환자가 스스로 발열 등 증상을 인지하거나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만약 A씨가 무증상 감염 상태로 전파까지 한 사례로 확인된다면 집담감염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국민안심병원 운영방식도 바뀔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중 한 예가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한 병원 내에서 구분하는 대신 병원 단위로 호흡기와 비호흡기 전담병원을 나누는 방안이다. 단순히 한 병원을 안심병원에서 해제하기보다는 보다 고위험군 무증상 감염자를 100% 걸러낼 수 있는 방안을 정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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