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업체 여직원 “아기 보고싶다”…문대통령 “돌봄도 꼭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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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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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마스크 생산 업체를 찾아 “생산량을 늘려야 하지만, 연장근로도 하고 주말근로도 하고, 장시간 (근로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안전사고도 있지 않을까(우려된다)”며 “잘 조화돼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업체 대표는 “전 직원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다른 게 애국이냐, 이게 애국이다. 정부가 빨리 끝내려고 하는데 우리가 이거라도 열심히 하자고 하며 독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평택시 마스크 생산업체인 우일씨앤텍㈜을 찾았다. 마스크 관련 긴급수급 조정 조치를 실시한 뒤 마스크 생산과 공적공급 확대를 위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업체는 마스크 수요 증가에 따라 80여명을 추가 고용하고, 특별연장근로를 인정받아 생산량을 하루 20만개에서 50만개로 늘렸다고 한다. 이 업체는 생산 전량을 유한킴벌리에 납품하고 있다.

김용준 우일씨앤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저희 애로 사항은 (마스크 핵심자재인) MB필터가 수급이 원할하지 못하다. 전에는 중국의 수출품이 많이 수입해서 쓰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을 많이 고용하는 업소여서 저희 중에 감염자가 나타날까 제일 두렵다”며 “그렇게 되면 공장이 폐쇄되고 한달에 1500만장 공급하는 데 지장이 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급작스럽게 (수요가) 폭발하다시피 (증가)하니 준비되지 않은 작업자도, 다른 (생산) 라인 사람을 갖다 쓴다”며 “주야로 24시간 (가동하고) 휴일도 없다. 4주에 한번, 지난 일요일에 딱 한번 쉬었다”고도 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마스크필터가 부족한 상황이 걱정 많이 되고, 지금 보건용 마스크가 KF94, KF80 2개 있는데, KF94에 들어가는 필터 소요량이 KF80 소요량의 20~30% 더 된다”며 “KF80 위주로 생산하면 필터 부족량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관께서, 아니면 식약처에서 유도를 해주시면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건의했다.

또 “필터가 마스크에만 쓰는 게 아니라 다른 용처도 많다”며 “지금은 국가재난이니 일시적이라도 마스크에 필터를 전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면 생산량 더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좋은 방안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현장에 와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고 답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늘부터 필터 수급 조정조치가 시행된다”며 “필터를 생산, 배급하는 사람의 생산, 출하, 재고량, 가격보고를 의무화했고 이를 통해 매점매석이나 필터업체의 ‘갑질’을 제어할 생각이다.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필터업체에서 필요하다면 생산명령을 통해 마스크용 필터를 더 생산하도록 근거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 업체 여성 근로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품질보증부의 성모씨는 “생산량이 많아지며 업무시간이 늘어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보람있게 출근해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31개월 아기를 키우는 엄마인데 요즘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 육아가 힘들긴 하지만 저와 같은 엄마들이 다같이 힘을 모아 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산부의 김모씨는 “주말 근무를 계속하고 평일에도 잔업 특근을 하고 있다보니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없다”면서도 “나라가 힘든 상황이지 않나.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가 “대통령님 오기 전엔 불만이 많았는데 많이 줄이네요. 눈물까지 흘리고 그랬었는데, 아기 보고 싶다고”라고 말하자 현장 관계자들은 크게 웃었다.

문 대통령은 “의료현장, 검역현장이 방역의 최일선이라면 마스크 생산업체는 후방기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후방기지에서 튼튼하게 역할을 해주셔야 우리가 현장에서 이길 수 있는 건데, 그러자니 일하시는 분들에게 수고를 끼치게 돼 정말 송구스러운 생각이다.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청와대에서 마스크 생산 못지 않게 관심 있는게 돌봄서비스”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힘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고, 근로자들은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성씨에게 “정말 돌봄도 꼭 해결해야겠다”고 말하고 현장점검을 마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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