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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난다”…인천공항 출국장, 불법체류자로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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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난다”…인천공항 출국장, 불법체류자로 북새통

뉴시스입력 2020-03-06 12:58수정 2020-03-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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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공항 출국장 출입국외국인청 앞 긴 줄
심사까지 3시간도 넘게 걸려…곳곳에선 항의도
방글라데시인 "코로나19 때문에, 일이 끊겼다"
중국인 "한국보다 중국이 더 안전한 것 같아"
법무부 자진 출국신고 급증…평소 4~5배 증가

“코로나 때문에 일이 끊겼어요.”, “고향 갈래요. 걸리면 어떻게 해요.”

6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앞. 이곳에 갑작스레 긴 줄이 만들어졌다.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국내에 확산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외국인들이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에서 불법체류 중이던 외국인들로,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일이 끊기거나 전염의 위험성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불법체류자들의 자진출국 신고가 폭증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정부에 불법체류를 자진신고하면 벌금을 면제 받아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날 오전 10시께에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 센터까지 어림잡아 3시간 이상은 걸려야 심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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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곳곳에는 항공기 출발시간이 다 됐다며 심사를 미리 받게 해달라고 항의하는 외국인도 속속 눈에 띄었다. 일부 불법체류자들은 흰색과 노란색 방역복에 마스크와 고글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또 중국 국적으로 보이는 일부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입고 아기들이 타는 유모차에 올라 공항 출국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모습에 승객들은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이날 오전 고향인 방글라데시로 돌아간다는 30대 남성은 “광주(광역시)에서 일을 했지만 코로나19(사태) 이후 일이 끊겼다”며 “친구들도 돌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가 고향이라는 40대 남성도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에 있다가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는 고향으로 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출국을 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중국보다 위험하다는 불법체류자도 있었다.

중국 산둥성에서 왔다는 20대 남성은 “처음 한국엔 여행비자로 입국해 서울 구로(구)에서 식당 등 아르바이트를 했다”면서 “코로나가 한국보다 중국이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남성과 동료 2명은 노란색 방역복과 마스크, 고글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이날 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본국으로 가려는 외국인들이 몰리고 있다”며 “국적은 중국이 가장 많고 태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도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자진출국 신고를 한 불법체류 외국인이 총 5306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지난달 900~1000여명을 유지하던 수치가 4~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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