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드라이브 스루’ 등 한국의 진단시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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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6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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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구미시제공)
구미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구미시제공)
차에 그대로 탄 채 창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등 한국의 진단검사 능력이 치사율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한국 내 코로나19의 치사율(0.65%)이 세계 평균치(3.4%)보다 현저하게 낮은 점에 주목하며 “이는 대규모 진단검사를 실시해 정확도가 높아진 데서 기인한다”고 보도했다.

실제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 수는 5일 기준 14만여 명이다.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매일 8000~1만명씩 검사한 셈이다.

반면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일본에서는1월 말 발병 이후 하루 2000명 미만을 검사하는 데 그쳤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 수가 지금까지 총 500명에도 못 미쳤는데, 이는 법적·기술적 장벽들로 인해 대규모 검사가 방해받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중국대 호흡기내과 데이비드 후이슈청 교수는 “증상 여부를 더 많이 검사할 수 있다면 사망률을 포함해 질병 전체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입원 환자들을 검사하는데만 초점을 맞춰 사망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SCMP는 “한국의 대규모 검사는 전 세계 공중 보건 전문가들에게 코로나19가 일반 대중에게 가하는 위협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그림과 귀중한 참고한 사항을 제공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SCMP는 또 “한국은 2015년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이후 바이러스 검사 키트를 신속하게 승인하는 제도를 도입했다”며 “이번 사태에서도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 검사 체제의 규모와 속도에 대해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치사율은 사실상 ‘독재 정치’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사망률 2~3%)이나 이란(사망률 10%)과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SCMP는 설명했다.

미 밴더빌트 의대 윌리엄 섀프너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멋진 실험실’(wonderful laboratory)로 부상했다”면서 “검사를 하면 할수록 질병의 전체 그림을 완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치사율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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