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무소속 출마…인천 미추홀乙 총선 판도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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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6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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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영희, 안상수, 정수영, 윤상현. © 뉴스1
왼쪽부터 남영희, 안상수, 정수영, 윤상현. © 뉴스1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윤상현(57)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윤 의원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을의 21대 총선 판도가 안개속이다. 인천 정계는 이곳이 보수 강세지역이지만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가 갈라질 경우 승부 예측이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6일 인천 정계에 따르면 21대 총선 미추홀을에 출마할 주요정당 후보자가 가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우섭(64) 전 미추홀구청장을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한 남영희(48·여) 전 청와대 행정관이 후보로 결정됐다. 통합당은 지난달 21일 안상수(74) 의원(중·동·강화·옹진)을 전략공천했으며 정의당에선 정수영(53) 전 인천시의원이 출마한다.

정계는 이중 남영희·안상수·윤상현 등 3명이 ‘3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전 행정관과 안 의원은 각 당 지지자들의 표가 결집될 가능성이 많고, 윤 의원은 그간 3선을 지내며 닦아온 지역주민들과의 꾸준한 소통이 강점이다.

윤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 20여년 생활하며 18~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돼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췄다. 특히 지난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 때 역시 당 공천배제로 무소속 출마했으나 승리한 바 있다.

윤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 제1야당의 프리미엄을 받지 못해도 해볼만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20대 총선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20대 총선에서 48.1%의 득표율을 기록, 당시 친정이었던 새누리당(현 통합당) 후보(10.62%)보다 4.5배가 넘는 표를 가져갔다.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사실상 보수표가 갈라지진 않은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은 20대 총선 새누리당 후보와는 무게감이 달라 이번 총선에선 보수표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기업인 출신인 안 의원은 3선 국회의원에다 민선3~4기 인천시장을 지낸 거물급이다. 여기에다 전략공천 대상자다보니 당의 전폭적인 지지도 바랄 수 있다.

보수 표가 갈리면 민주당 남 전 행정관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안 의원과 윤 의원이 보수표를 나눠 가지고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남 전 행정관은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대선 캠프 부대변인 등으로 일했고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정계의 한 인사는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미추홀을의 이번 총선 판도는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며 “보수표가 윤·안 의원 중 어느 한쪽으로 쏠릴지, 아니면 갈릴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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