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가다듬은 류현진 7K… ‘묵직한 50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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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상대 연습경기 등판
3.2이닝 14타자 맞아 3안타 1실점… 3회 선두타자 볼넷 뒤 2루타 허용
실점 뒤 무사 1, 2루 위기 잘 넘겨

메이저리그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사진)이 올 스프링캠프 들어 두 번째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무대는 시범경기가 아닌 연습경기였고, 상대 역시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선수들이었다. 제구력을 가다듬기 위한 조치였다.

류현진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B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50구를 목표로 했던 류현진은 이날 계획대로 50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중 스트라이크는 32개였다.

마이너리거 14타자를 맞아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본때를 보였지만 볼넷 1개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허용했는데, 다음 타자에게 곧바로 2루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이후 또 다시 내야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삼진, 견제사(2루 주자), 삼진으로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추가하며 4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류현진은 “제구가 기대했던 만큼 날카롭지 못해 이를 보완하려 했다. 시범경기가 아닌 연습경기에 나선 이유”라고 말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선’은 “류현진이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견고한 투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남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약 3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다음 예정된 시범경기 등판은 10일 탬파베이전이다.

만약 5일 류현진이 시범경기에 나섰다면 탬파베이에서 뛰고 있는 동산고 후배 최지만과의 올 시즌 첫 선후배 맞대결이 펼쳐질 뻔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대신 연습경기를 택하는 바람에 둘의 투타 대결은 10일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5일 더니든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포트 샬럿 스포츠파크에서는 토론토와 탬파베이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탬파베이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지만은 1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으로 2차례 출루하며 자신의 시범경기 전 경기(7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최지만의 멀티 득점에 힘입어 탬파베이는 토론토에 9-5로 승리했다. 이날 류현진 대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유망주 앤서니 케이는 최지만에게 볼넷을 허용하는 등 3분의 1이닝 1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류현진#마이너리그#연습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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