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사생결단 4Q… ‘미리 보는 챔프전’ 웃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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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에 3Q까지 38-47로 뒤졌으나 4실점 틀어막고 종료 1분전 역전
박혜진 자유투 더해 선두 탈환… 상대전적 앞서 우승 유리한 고지

“매직넘버 3” 감격의 하이파이브 우리은행 박혜진(왼쪽) 김정은이 5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54-51 역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4연승을 거두며 선두에 오른 우리은행은 남은 4경기에서 3승만 거둬도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해졌다. 아산=뉴스1
“매직넘버 3” 감격의 하이파이브 우리은행 박혜진(왼쪽) 김정은이 5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54-51 역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4연승을 거두며 선두에 오른 우리은행은 남은 4경기에서 3승만 거둬도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해졌다. 아산=뉴스1

한 시즌 30경기 중 1경기였다. 하지만 5일 시즌 마지막으로 맞닥뜨린 KB스타즈와 우리은행 두 팀은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었다.

지난 시즌 6년 연속 이어진 우리은행 왕조를 끝내고 새 통합챔피언에 오른 KB스타즈는 올 시즌에도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리은행과의 시즌 상대 전적을 3승 3패로 만들 수 있었다. 동시에 2위 우리은행과의 승차도 1.5경기 차로 벌릴 수 있었다. 허리 통증으로 신음하던 ‘국보 센터’ 박지수도 2일 경기 이후 침 치료를 받는 등 이날 경기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를 했다.

반면 지난 시즌 KB스타즈에 왕좌를 내줬던 우리은행은 명예 회복이 필요했다. 전날까지 반 경기 차로 뒤지던 우리은행은 이날 이기면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지만 코트의 열기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리바운드 1개를 향한 양 팀 선수들의 몸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선수들은 공을 잡기 위해 코트 바닥을 향해 몸을 던졌다.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승리를 향한 열망은 ‘추격자’ 입장이었던 우리은행이 강했다. 전반전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오다 3쿼터에 38-47, 9점 차로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졌던 우리은행은 뒷심을 발휘했다. 4쿼터 KB스타즈의 공격을 4점으로 꽁꽁 묶은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52-5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경기 종료 37초 전 박혜진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54-51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레이가 14득점 16리바운드, 김소니아가 10득점 9리바운드 3도움 1스틸, 박혜진이 14득점 5리바운드 5도움을 기록하는 등 주전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펼쳤다. KB스타즈는 박지수(19득점 15리바운드), 쏜튼(14득점 9리바운드) 원투펀치가 분전했지만 경기 막판 실책으로 눈물을 삼켰다.

반 경기 차 선두(20승 6패)로 나선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리은행은 2위 KB스타즈(20승 7패)에 상대 전적(4승 2패)에서 앞서 남은 4경기 중 3승만 거둬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여자프로농구#우리은행#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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