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에 3Q까지 38-47로 뒤졌으나 4실점 틀어막고 종료 1분전 역전
박혜진 자유투 더해 선두 탈환… 상대전적 앞서 우승 유리한 고지
한 시즌 30경기 중 1경기였다. 하지만 5일 시즌 마지막으로 맞닥뜨린 KB스타즈와 우리은행 두 팀은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었다.
지난 시즌 6년 연속 이어진 우리은행 왕조를 끝내고 새 통합챔피언에 오른 KB스타즈는 올 시즌에도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리은행과의 시즌 상대 전적을 3승 3패로 만들 수 있었다. 동시에 2위 우리은행과의 승차도 1.5경기 차로 벌릴 수 있었다. 허리 통증으로 신음하던 ‘국보 센터’ 박지수도 2일 경기 이후 침 치료를 받는 등 이날 경기를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를 했다.
반면 지난 시즌 KB스타즈에 왕좌를 내줬던 우리은행은 명예 회복이 필요했다. 전날까지 반 경기 차로 뒤지던 우리은행은 이날 이기면 리그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지만 코트의 열기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리바운드 1개를 향한 양 팀 선수들의 몸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선수들은 공을 잡기 위해 코트 바닥을 향해 몸을 던졌다.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승리를 향한 열망은 ‘추격자’ 입장이었던 우리은행이 강했다. 전반전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오다 3쿼터에 38-47, 9점 차로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졌던 우리은행은 뒷심을 발휘했다. 4쿼터 KB스타즈의 공격을 4점으로 꽁꽁 묶은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52-5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경기 종료 37초 전 박혜진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54-51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레이가 14득점 16리바운드, 김소니아가 10득점 9리바운드 3도움 1스틸, 박혜진이 14득점 5리바운드 5도움을 기록하는 등 주전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펼쳤다. KB스타즈는 박지수(19득점 15리바운드), 쏜튼(14득점 9리바운드) 원투펀치가 분전했지만 경기 막판 실책으로 눈물을 삼켰다.
반 경기 차 선두(20승 6패)로 나선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리은행은 2위 KB스타즈(20승 7패)에 상대 전적(4승 2패)에서 앞서 남은 4경기 중 3승만 거둬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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