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탕 공중도덕 배우자[내 생각은/우윤숙]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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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본을 오가는데 친절하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실제 보고선 놀라움과 부러움을 가질 정도였다. 정돈된 거리에 몇 사람만 모여도 자연스럽게 줄을 서며 몇 시간을 돌아다녀도 경적 소리를 듣지 못했다. 공중화장실은 너무 깨끗해 마치 우리 집 화장실처럼 느껴졌다. 유명 온천엘 들렀는데 먼저, 탕에 들어가기 전 평소처럼 머리와 온몸을 비누로 간단히 씻고 들어갔다. 탕 속의 물로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얼굴을 물속에 담그기도 했는데 그 순간 옆에서 무언가 야단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나한테 하는 것이 아니겠지’ 하고 있었는데 한참 후 사람들을 지켜보니 모두들 머리에 수건을 동여매고 몸만 물속에 가만히 담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그들을 보는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우리는 어떤가. 목욕탕에서 수영을 하고, 탕 속에서 머리를 휘젓는다. 일본이 아무리 미워도 본받을 점이 많음을 느꼈다.
 
우윤숙 대구 달서구
#일본 대중탕#공중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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