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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단 자가격리중 일탈 곤욕…국립단체들 단원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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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단 자가격리중 일탈 곤욕…국립단체들 단원 관리 비상

뉴시스입력 2020-03-05 17:56수정 2020-03-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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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단원들의 자가 격리 관련 부정적인 소식에 깜짝 놀랐어요. 저희 단체 단원들에게도 더 주의를 줬죠.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아니지만 코로나 19로 대다수 공연이 중단된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하면 자칫 구설에 오를 수 있으니까요.”(국립 예술단체 관계자 A)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공연계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비상에 걸린 상황에서 일부 단원들의 일탈로 국립발레단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 19와 관련 국립발레단은 선제적으로 초기 대응은 잘한 편이다.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이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자 예정돼 있던 여수, 전주 공연을 취소하고 같은 달 24~28일 1주일간 전 직원과 단원이 자가격리를 했다.


다행히 해당 기간 동안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거나 확진을 받은 직원, 단원은 없었다. 그런데 단원 한명으로 인해 사달이 났다. 대구 공연에 참여한 단원 나대한이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일본 여행을 떠난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그의 여행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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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를 확진 받지 않았지만 자가격리가 끝나기 전에 그것도 해외로 여행을 간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나대한은 논란 직후 소셜 미디어 계정을 닫았다. 자가격리는 국가적 관심사로 그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자 발레단은 강수진 예술감독 이름으로 공식 사과를 했다.

그런데 여기에 자가격리 기간 중 수석무용수인 이재우가 한 사설 학원에서 강의를 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또 자가격리 기간 인터넷 쇼핑몰 홍보, 단원 사설 학원 운영 등의 의혹까지 난무하면서 국립발레단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예술가들은 국립공연단체 소속이더라도 개별적 성향이 뚜렷하다. 감독, 간부급 등이 단체생활 외에 삶까지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체가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시키지만, 공연계가 인맥 등으로 얽혀 있기도 한 곳이라 냉철하게 잘라낼 수도 없다. 이런 고민은 발레계뿐만 아니라 무용수, 연주자, 배우 등을 단원으로 두고 공연을 업으로 삼고 있는 국립 기관 모두에게 해당한다.

그런데 국가적 재난으로 통하는 코로나 19 시국에는 몇 주간 더 몸을 삼가는 것이 맞다. 한 국립단체 관계자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예술가들이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것 자체도 고통스러울 텐데 거기에 자택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하니 오죽 답답했겠냐”면서도 “하지만 국가가 지원하는 예술 단체에 속한 만큼 단 몇주간만이라도 국가 위기의식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자가격리 사태에 대한 비판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번 일로 국립발레단이 그간 쌓아온 성과까지 평가절하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강수진 감독 체제에서 단원들은 무용기량뿐만 아니라 안무기량도 급상승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체코국립발레단 초청으로 체코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왔는데, 체코 출신 세계적 안무가 이어리 킬리안의 호평을 들을 만큼 단원들의 기량도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 최근 3년간 최대 95%에 이르는 높은 객석 판매 점유율을 보이는 등 발레의 대중화도 이끌어왔다.

사실 최근 국내 손꼽히는 무용수 엘리트들이 국립발레단에 입단하고 있다. 웬만한 해외 발레단 못지않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고, 대우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자가격리 사태로 실력뿐만 아니라 국립 단체에 소속된 예술가로서 책무 의식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이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쇄신할 기회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무용계 관계자는 “최근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안팎으로 인정을 받아왔는데 주로 기량 중심이었다”면서 “이번에 단원들이 ‘국립’이라는 무게감을 인지하고, 춤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존중 받고 인정받는 무용수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다른 국립 공연단체에도 경각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 예술단체 관계자들은 “젊고 실력 있는 예술가들이 들어와 단체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단체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이번 발레단 건으로 단체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늘었다. 외부 활동 등에 대해 물어보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2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논란을 일으킨 단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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