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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기회” “요일 맞추라니”…‘5부제 마스크’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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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기회” “요일 맞추라니”…‘5부제 마스크’ 기대반 우려반

뉴스1입력 2020-03-05 17:36수정 2020-03-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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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마스크(공적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발걸음에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농협 하나로마트 서대문점 앞에 긴 줄이 생겼다. © News1
정부가 5일 마스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전격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시민들의 불만의 접점에 선 약사들은 “수고를 약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우선 약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 구매를 1주일에 1인 2개로 제한하고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재기 등을 막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최소한의 마스크를 가질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마스크가 없어서 면 마스크 등을 써야 하는 어려움을 겪던 시민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경옥씨(59)는 “지금은 아무리 줄을 서도 못 사는 허탈한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바뀐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모씨(31)는 “살 수 있는 기회조차 못가지다가 확률이라도 늘어났다 생각하면 한결 낫겠다”고 기뻐했다. 정모씨(22)는 “50개, 100개씩 쌓아두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쓸데없이 보유하게 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에 혼란을 키우고 사실상 주먹구구식 대책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 6번은 월요일, 2, 7은 화요일 등 특정 요일에 가서 마스크를 사야 하는 지침은 매장을 지켜야 하는 자영업자도, 회사에서 자리를 비우고 공적 판매처 등을 가야하는 직장인도 불편할 것이라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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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류모씨(28)는 “자영업자들은 지정 날짜에 못갈 확률이 높다”며 “평일에 못 산 사람들은 주말에 구입할 수 있다 하더라도 대구에서 확진자가 줄을 서는 등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고, 신분증 확인까지 하면 줄도 잘 줄지 않을 듯 하다”고 지적했다. 류씨는 “신분증 검사 대신 지문인식 등 방법을 간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5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수성우체국 주변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 News1
수량에 대한 불만도 있다. 1주일에 1인 2매로 제한했기 때문에 재사용을 정부가 용인한 꼴이라는 것이다. 마스크에 대해 정부 발표가 재사용 불가에서 가능으로, 여기에 면 마스크도 사용가능으로 계속 바뀌는데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는 주장도 있다. 김민조씨(28)는 “정부에서 지금와 1주일 2개만 살 수 있다고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월요일인 9일부터 현장에서 마스크 판매에 나서야 하는 약사들은 벌써 한숨이 늘었다. 신분증 검사에 구매 이력등록 번거로움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의 번화가에서 약국을 운영해온 약사 최모씨는 “지금은 이름을 적고 마스크를 주는데, 이력을 추적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전부 입력해야 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좁은 약국 안에 길게 줄을 세워야 하고, 계산부터 등록까지 1인당 3~4분 가량 걸릴 경우 시민 불만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씨는 또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학생증을 들고올 경우 등 혼선에 대비해 “정부가 충분한 홍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동네장사를 하는 소규모 약국들은 노인상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 신분증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노년층이 많을 수 있다며 ‘분명 일단 (마스크 판매를) 해달라. 나중에 등록하자’는 상황에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 이모씨(29)는 “판매이력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 기사로만 접하고 일선 약국은 들은 게 없어서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약사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서 다른 이익 포기하고 시키는 대로 따르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여기에 전국 약국의 전산 등 시스템이 다르다 보니 판매에 다들 혼란스러워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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