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열개라도 할말 없어”…여야, 정부 오락가락 마스크 대책 질타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5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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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0.3.5/뉴스1 © News1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0.3.5/뉴스1 © News1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특위 회의에서 “정부 당국이 관리에 실패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한 것이 마스크”라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면마스크보다 수술용, 보건용 마스크가 더 안전하다고 했고,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유사한 연장선에서 KF80 정도를 써야 예방이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기 의원은 “초기에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규명하지 못해 마스크만이 나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강조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의 불투명성이 많이 걷어졌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건강상태가 취약한 분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건강한) 분들은 밀집한 공간에서는 해야겠지만 (다른 곳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진작에 나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정말 국민들에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과도하게 마스크에 의존하게끔, 마스크가 없으면 모든 예방이 안되는 것처럼 극도의 불안을 갖게끔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WHO 예방지침 어디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게 없다.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눈·코·입을 만지지 말고, 호흡기 위생 관리를 하고, 조기치료와 지원을 받으라는 게 예방지침”이라며 “왜 이 예방지침에 근거해서 정부가 정책을 세우지 않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처음에는 WHO도 사실상 증상이 있는 환자나 또는 (환자를) 돌볼 경우 쓰라고 하지 KF94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는데 식약처에서 KF94와 99를 권하고 싶다고 발표를 했다”며 “그러니까 국민들이 그때부터 많이 사용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마스크 대란은 주먹구구식 국정운영이 빚은 참사”라며 “마스크를 꼭 써라 그랬다가 꼭 안써도 된다. 공급량은 충분하다 그랬다가 모자라니 아껴써라. 이런 이중적인, 어제 말과 오늘 말이 다른 정부의 주먹구구식 국정운영, 안이한 국정운영이 자초한 대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수 민생당 의원은 “마스크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국이 정말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해야한다. 처음에 국민들에게 극도의 불안감을 조성해서 마스크가 없이는 당장 코로나19에 걸릴 것처럼 마스크가 없이는 못산다는 기본인식을 갖게 했다”며 “증상이 있는 환자나 돌보는 가족, 병원 의료진이나 필요하지 일반 국민에 모두 필요한 게 아닌데 마스크 없이는 난리가 날 것처럼 만들어놨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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