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당국 “반려견 코로나19 감염 확인…과잉반응 말아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5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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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반려견, 수차례 코로나19 양성 반응
사람-동물 간 감염 사례…"개, 감염원 아냐"

홍콩 당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전파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반려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사람 대 동물 간 최초 감염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개의 감염 가능성은 낮다(low-level infection)”고 평가했다.

지난달 홍콩 농수산보호국(AFCD)은 한 확진자의 반려견이 ‘미약한 양성반응(weak positive)’을 나타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개는 지난달 28일 격리됐으며 아무 증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시 AFCD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작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사람에 대한 감염원임을 나타내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FCD가 해당 개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반복적으로 미약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SCMP에 따르면 한 호흡기 질환 전문가는 정부가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4일 밤 이런 발표를 해 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최종 확인을 위한 피검사도 하지 않고 섣부르게 감염이라고 확정했다는 지적이다.

소피아 찬 홍콩 보건장관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개가) 검사에 양성반응을 나타냈고, 감염됐기 때문에 격리돼있다. 추가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 조치는 해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홍콩 보건부는 홍콩 성시대학(City University of Hong Kong)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전문가들이 논의한 결과 “이번 결과가 인간 대 동물 간 전염 사례인 것 같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보건부 대변인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의 감염원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려동물 주인은 좋은 위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 외에는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반려동물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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