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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만 빼꼼 열어 검체 채취… 10분만에 “검사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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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만 빼꼼 열어 검체 채취… 10분만에 “검사 끝났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0-03-05 03:00수정 2020-03-0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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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가보니
환자 1명당 1시간 걸리던 검사… 의료진 한 명이 50명까지 가능
3일 경기 김포시 제7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뉴고려병원 의료진이 차량에 다가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포=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3일 오전 경기 김포시 뉴고려병원 옆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선별진료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전화로 접수를 신청한 뒤 자가용을 몰고 진료소에 들어갔다. 의사와는 차창을 사이에 두고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모든 검사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기존 선별진료소는 소독 등 방역처리를 거치느라 1시간에 1명만 검사할 수 있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장(사진)이 고안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분당제생병원, 김포 뉴고려병원 등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선별진료소는 의심환자가 오면 사례정의에 해당하는지 파악한 뒤 체온을 재고 검체를 채취하는 곳이다. 그만큼 의료진의 감염 우려가 높을 수밖에 없다.

드라이브스루는 커피, 햄버그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차에 탄 채 주문한 음식을 받는 방식. 이를 바이러스 진단검사에 응용한 것은 처음이다. 드라이브스루 방식은 의심환자의 검사 대기시간을 줄이고 의료진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게다가 소독과 환기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의심환자는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접수, 진료, 검사, 수납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그 대신 차를 주차, 이동시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김 과장은 “마침 예전에 생물테러 훈련 때 약품 전달을 이런 방식으로 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기존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려면 의료진이 우주복 같은 레벨D 수준의 방역복을 입어야 한다. 검체 채취가 끝나면 소독을 하고 방역복을 조심스럽게 벗는다. 검체 채취에만 1인당 1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하루 종일 진행해도 의료진 한 명이 7명 정도만 채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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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국내에서 처음 드라이브스루 검사법을 도입한 손진호 칠곡경북대병원장은 “병원 앞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스루를 만들어 검사해 보니 의료진 한 명이 40∼50명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었다”며 “환자도 차 안에서 대기하면 되니 추위에 떨면서 기다릴 필요가 없고 의료진도 방호복을 매번 갈아입는 불편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환자들이 방문하기 편한 도심이 좋지만 주차 장소가 협소하면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채택하기 힘들다”며 “도시 외곽에 이를 설치하면 감염병 차단에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코로나19#드라이브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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