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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린 살아 돌아왔다”… 14개주 중 9곳 승리 화려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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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린 살아 돌아왔다”… 14개주 중 9곳 승리 화려한 부활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임보미 기자 입력 2020-03-05 03:00수정 2020-03-05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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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의 선택]민주당 ‘슈퍼 화요일’ 대선 경선
바이든 ‘슈퍼 화요일’ 대반전… 美민주당 경선 샌더스와 양강 구도로
환호하는 바이든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가운데)이 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선거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치러진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대선 경선에서 14개 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민주당의 향후 대선 레이스는 바이든 대 샌더스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이 3일(현지 시간) 미국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대선 경선에서 14개 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승리하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바이든 후보는 흑인 비중이 높은 남부 지역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기존 선두 주자인 버니 샌더스 후보는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해 향후 대선 경선은 중도의 바이든 후보와 좌파의 샌더스 후보 간 대결로 좁혀졌다.》



“우리는 살아 돌아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이며 하원에 이어 상원도 다시 차지할 것입니다!”(조 바이든)

3일 치러진 미국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대선 경선 이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나이트 랠리에 등장한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그만큼 바이든 후보는 이날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그는 이날 경선이 실시된 14개 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승리한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4개 주에서 승리했다. ‘4강’으로 꼽혔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블룸버그 후보는 슈퍼 화요일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오자 후보 사퇴를 표명하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대선 레이스는 바이든 대 샌더스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며 70대 백인 노장 간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 중도 후보 단일화로 재기에 성공한 바이든





AP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진행 중인 4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현재 바이든 후보는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9개 주에서 승리했다. 흑인 비중이 높은 남부 지역에서 압도적 표차로 싹쓸이했고, 경쟁 후보인 워런 후보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서도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 접전이 벌어진 텍사스주에서도 결국 샌더스 후보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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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5위로 주저앉는 등 바이든 후보는 초반 레이스에서 잇따라 참패하면서 몰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압승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흑인들의 강력한 지지는 바이든 후보의 극적인 약진을 가능케 해준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8년간 호흡을 맞춰온 바이든 후보에 대해 이들이 보여준 신뢰는 예상보다 탄탄했다. 이날 경선 지역 중 흑인이 가장 많은 앨라배마주에서는 흑인 유권자의 72%가 압도적으로 그를 밀었고, 버지니아에서도 흑인 유권자의 69%가 바이든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샌더스 후보에게 맞서기 위해 중도 후보를 단일화하려는 당내 물밑 시도도 효과를 발휘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잇따라 중도 사퇴와 함께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이들의 표가 바이든 후보에게로 몰린 것. 급진적인 샌더스 후보로는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절박감이 중도 세력을 급속히 결집시켰다.

바이든 후보는 2016년 대선에선 장남 보 바이든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충격을 이유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아들 헌터 바이든의 비리 연루 의혹에 시달렸다. 오랜 정치 경력과 중도 성향의 온건함, 안정감은 동시에 “지루한 옛 세대 정치인”이라는 공격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악재들을 털어내고 기세등등하게 대세 주자로 귀환했다. CNN방송이 “33년 전 첫 대선 캠페인을 시작했음에도 최근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못했던 그의 놀라운 반전”이라고 평가하는 등 언론과 정치권도 놀라움을 표시한 성적표였다.

○ 7월까지 치열한 접전 예고


샌더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를 포함해 4곳에서 승리해 이긴 주의 숫자에서는 바이든 후보에게 밀렸다. 하지만 가장 많은 대의원(415명)이 걸린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함으로써 실리를 챙겼다. 메인주는 바이든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앞으로의 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샌더스 대 바이든 후보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이들의 공약을 둘러싼 지지자들 간 세력 싸움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의 지지 기반이 흑인과 대졸 이상 백인, 중장년층인 것과 달리 샌더스 후보는 히스패닉과 고졸 백인, 젊은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투표 가능 연령대로 들어선 신규 청년 유권자들이 속속 투표소로 향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유색 인종에게 관대한 이민 정책과 무상 학자금, 대대적인 의료개혁 등 진보적 정책이 지지자들을 열광시키며 그의 대세론을 밀어올린 힘이다.

블룸버그 후보가 사퇴한 가운데 워런 후보의 사퇴 여부도 변수다. 워런 후보의 표를 샌더스 후보에게 몰아주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며 바이든과 샌더스 후보는 7월 전당대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장기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전체 대의원 3979명 중 199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선출된 대의원은 전체의 38%여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2020 미국 대선#바이든#슈퍼 화요일#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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