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경쟁’ 홍준표 “사람 무섭다” 나동연 “말씀이 심해”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4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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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 News1
홍준표 전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 News1
4·15 총선 경남 양산을 지역구를 두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양산을에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경남 양산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과 관련해 “나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보니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했다.

나 전 시장이 추가 공모를 통해 양산을 예비후보로 등록하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제가 고향을 떠나 경남 험지인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긴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밀양으로 내려와 고향출마는 안 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지만 지난 1월초부터 나 전 시장이 (내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출마 요청을 계속 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나 전 시장만 믿고 양산을로 내려와 김두관 의원과 양산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대책을 의논하던 나 전 시장이 사흘 전부터 갑자기 오지 않았고,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 전 시장에 연락해 (양산을)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도 (나 전 시장은) 저와의 관계를 고려해 머뭇거렸지만 김 위원장이 내게 전화해 나 전 시장이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컷오프(공천배제)시킨다고 하면서 경선을 하라고 하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홍 전 대표는 공관위가 자신에게 다른 지역구 출마를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나 전 시장을 양산을 공천에 염두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그건 양산을을 김두관 후보에게 바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워회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워회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이 같은 홍 전 대표의 주장에 나 전 시장도 반박하고 나섰다.

나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덕담삼아 한말씀 드린 것을 마치 제가 양산에 오도록 했다고 하시는 말씀은 조금 심한 것 같다”며 “정치의 금도를 지키고자 끝까지 추가 공천 신청을 거부했고 누구든 공천해서 내리면 당선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공관위에 전했다는 것을 아시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지사와 시장의 관계에서 만날 때는 너무나 좋은 관계였는데 정치가 무엇인지”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나 전 시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도 홍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일방적 주장이다. 말이 되는 소리냐”고 했다.

한편 나 전 시장은 경남 양산을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수 추천하겠다는 식의) 공관위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공관위가) 경쟁을 시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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