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서 가방디자이너로… ‘파이브’ 출신 김현수 아담스피치 대표
“가죽제품 구입때 최고의 선택은 자기 여건에서 최대한 무리하는 것”
아이돌 가수로 어렵게 데뷔해도 무대 위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사람은 지극히 소수다. 2000년대 초 데뷔해 인기를 모았던 아이돌 그룹 ‘파이브’의 전 멤버 김현수 씨(40)는 남성용 가죽가방 제조업체 ‘아담스피치’를 운영하며 성공적인 은퇴 후 삶을 열어가고 있다.
“음악을 좋아했고 지금도 음악 작업을 하고 있지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동생과 함께 2007년 가죽용품 사업을 시작하면서 진짜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확인했다. 음악보다 더 빠르게 소비자의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급한 성격과도 잘 맞았다.”
아담스피치는 유명 가죽용품 업체 제품 목록에서 찾기 힘든 스웨이드(가죽 안쪽 면을 가공한 겉감)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관리하기 번거로운 소재다. 실용성보다는 멋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확실하게 목표로 설정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남성용품만 취급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서울 강남의 이면도로변 2층 한 곳뿐이지만 해외에서도 적잖은 손님이 찾아온다. 김 대표는 “홍보 창구는 인스타그램과 인터넷 홈페이지뿐이다. 한국의 가죽용품 제조 기술이 최고라는 건 외국인 구매자들이 더 잘 안다”고 했다.
“가죽제품을 구매할 때는 자신의 경제적 여건 안에서 최대한 무리하는 게 좋다. 조금 덜 아끼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경제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아주 약간만이라도 제품을 관리해 달라고 꼭 부탁하고 싶다. 한 달에 한 번, 몸에 바르는 저렴한 크림을 가죽 표면에 발라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두 배는 더 오래 더 멋지게 사용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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