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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에 시달리나 굶어 쓰러지나…” 직격탄 맞은 취약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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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에 시달리나 굶어 쓰러지나…” 직격탄 맞은 취약계층

동아일보입력 2020-03-05 00:00수정 2020-03-0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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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나 재난이 발생하면 사회에서 가장 약한 계층이 직격탄을 맞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임시직 일용직 영세사업자 등 취약계층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사회 주변부에서 묵묵히 구조를 지탱하던 사람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요즘 많은 이들이 실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봉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들에게는 불편함은 줄지언정 당장 생계에 큰 타격은 없다. 하지만 소비 부진이 연쇄 불황을 일으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일용직이나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들에게는 생계가 통째로 위협받는 현실이 되고 있다. 초중고교 등의 개학 연기로 조리사나 방과후 교사, 상담사 등은 무임금 상태가 이어지게 된다. 교사 등 정규직 교육공무원과 달리 대책 없이 임금 손실을 입어야 하는 것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며 생계를 위협받는 사각지대는 갈수록 늘고 있다. 바깥사람을 집 안에 들이지 않으려는 풍조가 확산되며 육아도우미, 가사도우미들도 수입을 잃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면(對面) 접촉 기피로 학습지 교사나 가정방문 판매원들 생계에도 문제가 생겼다. 요가학원처럼 여러 사람을 모아 강습하던 시설들은 휴업으로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 임대료 마련에 허덕이고 파트타임 강사들은 일거리를 잃었다. 새벽마다 ‘오늘도 공쳤다’며 어깨를 늘어뜨리는 건설 현장 일용직들은 컵라면 한 개 사먹기 버거운 형편이라고 한다. 인력시장은 중국인 기피 현상까지 더해져 사람 발길이 더욱 줄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에 쓰러지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탄식이 들려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월 현재 주당 17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초단시간 취업자’는 180만 명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30만 명 넘게 늘었다. 일용직 근로자는 137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수입이 일부 줄어드는 차원이 아니라 끼니를 걱정해야 할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복지부 등 보건 담당 기관만의 현안이 아니다. 지자체는 물론이고 교육부 고용부 여성부 경제부처 등 모든 부처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겨나고 있을 민생의 사각지대를 찾아내 선제적이고도 유기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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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회적 거리두기#생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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